난 주부습진이 굉장히 심하다
손가락 마다 한군데가 아닌 손가락하나에
두세개씩 손이 찢어져 어디라도 부딪치기라도 하믄
피가 줄줄 난다
나 맏며늘 이다
이게다 시댁가면 손에 물 마른날 없이 하루종일 동동 거린 댓가이다
이런손을 남편눈에다 갖다 대어 보였다
"다 너 피부가 안좋으니깐 그런거지
피부가 워낙 좋아야지" 라고 한다
눈물이 핑돌았다
무심하기는
남편은 매일 술을 먹는다
뭐가 그리도 맞있는지..
난 이해가 안간다
어제도 어김없이 술을 먹고 있었다
큰아이가 화장실에 앉아울고 있다
설사끼가 있는 아이는 항문이 따갑다고 울고 있었다
보고있던 이제겨우 걸음마를 마친 작은아이가 토끼변 같이
딱딱한 변을 바지속에다 실수를 하고 말았다
난 남편한테 말했다
여보!
내손에 지금막 핸드크림과 약을 발랐어
물묻으면 엄청따갑거든 얘들 엉덩이좀 씻겨줘
난 작은아이가 실수한것을 치우겠노라고 부탁을 했다
아주 정중하게
웃겨서
남편한테 우리아이 엉덩이 씻기는 일을 말하는데 아주 조심스레
말한다는게 넘 비참했다
역시나
남편은 싫다고 했다
술을 먹으며 티비를 열심히 보면서
내손을 보고도 그렇게 태연 할까?
넘 화가 났다
당신 어쩜 그렇게 무심해 하고 말하는 내게 분노해
그릇을 오디오를 향해 힘껏 던지더라
왜 애궂은 그릇은 던지냐고 말하는 내게
더 큰것 가전제품을 던지려다 말았다고 한다
난 눈물이 핑도는 눈을 감추면 아이를 안고
물살에 손이 무척따가운데 참으며 씻겼다
난 남편한테 다 포기를 하고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식을 할때도 아이들이나 나의 취향과 식성은 전혀 고려 않고
자기가 먹고 싶은거 술안주가 되야 하는거
이런건만 먹어야 했다
마누라 생일날도 전혀 챙겨주질 않는 사람이다
시댁에서 초상을 치루고 와도 수고 했다는 말은커녕
몇일동안 잠못자고 일한 댓가로 어깨가 내려 앉을거 같은 아픔으로
어깨를 두드려 달라고 했더니 이남자
나도 피곤해 너만 피곤하냐 한다
남자라는 이유로 이남자 잠자다 왔다
난 집에 와서 겨우 눈을 부쳤건만
하여튼 난 이런 남자를 남편으로 맞이해 살면서
남은거라곤 악 밖에 없다
남편이 무심하면 시댁식구라도 잘해 주던가
염병!
난 내가 왜 이렇게 살고 있을까 하고 생각 한다
뾰족한 수도없으면서
나 여직 잠 못자고 있다
아까 시엄니 한테 무진 욕먹었다
많이 울었다 억울해서
웃겨서
시엄니 시아버지 욕따윈 무섭지 않다
까짓것 안보고 살지뭐!
난 힘들다
결혼생활을 유지할 자신이 없다
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