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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아버지 보셨어요?


BY 딸기엄마 2001-03-07

어제 있었던 일을 적을께요.
남편한테두 얘기할 수 없구해서요..
그렇다구 다른 사람들한테 하기두 그래서요.
저희 아이 돌은 가까운 친척과 제 친구, 신랑 친구, 신랑직장 사람들을 초대해서 했답니다. 전 직장을 다니지만, 직장동료들에게 알리는 것이 민폐인것 같아 안 알렸구요.
부페에서 했는데 손님이 47명 왔답니다.
아주 가까운 사이만 알렸거든요.
그래서, 사실 친척분들이 부조하신것 시댁 덕분이라 생각해서 아버님 반지를 해드렸답니다.
그런데, 어제 우리 아버님 반응이 어떠셨는지 아세요?
"나, 반지 안 찬다. 해 줄려면 다이아 5부로 200만원짜리 해줘라"이러시는 거예요.
전, 처음에 농담하시려니 했는데.. 그게 아니예요.
식사하시면서 또 말씀하시는 거예요.
"빨리 아들 낳아라"라는 말씀과 함께..
아들 낳으라는 소리는 산후조리 끝나고, 친정에서 오자마자부터 하신 소리예요. 남들은 다 아들 낳았는데, 우리만 딸이라구..
저희 신랑이 외아들이예요.
그런데, 요즘들어 일주일에 2,3번은 아들 낳으라고 하세요.
차라리, 애 하나 더 낳으라고 하면 낫겠어요.
얼마나 스트레스인지..
애 낳으면 누가 제일 힘 든데요.
저 잖아요.
안 그래요?
물론, 아이는 하나 더 낳을 생각입니다.
아들이건 딸이건 저 한텐 아무 문제될게 없습니다.
내년 상반기중에 낳을 예정이었는데..
아버님이 워낙 그러시니 반감만 생기네요.
또 딸이면 혹시 그 딸을 미워하지는 않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물론 저한테 셋째 낳으라고 강요하시겠지만..
제가 버틸 수 있을지두 걱정이구요..
지난, 1년동안 우리 딸아이는 가게에서 자랐답니다.
방이 아닌 좁은 마루에서..
그래서, 3월부터 어린이 집에 보냈어요.
좀 이르다고 하지만 그래두 그게 나을거 같아서요.
집에서 키우면 얘기가 다르지만, 가게는 교육여건이 너무 아니거든요.
식사 중에 그 말씀을 2번하셨어요.
그리고 저한테 "아껴써라, 니 살림이 내 살림이니까" 이 말씀두 하시구요.
사실, 시댁에서는 우리가 얼마나 저금하는지두 다 아시거든요.
모르면 안된다는 거죠.
참, 저희는 같은 집에 살고 있답니다. 저희는 1층, 시댁은 3층
아침은 따로 먹지만 결혼하면서부터 저녁은 같이 먹어요.
어제 집에 내려와 생각하니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고맙다는 말씀은 못할망정 꼭 그렇게 말씀을 하셔야 하는건지..
차라리, 우리엄마나 반지 해드릴껄...
결혼해서 시어머니 금팔찌, 시아버지 금반지 해드리면서, 친정엄마아빠한텐 아무것도 해드린게 없어요.
여자로 태어난게 원초적 죄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