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편이랑 내내 싸웠습니다.
그저께 저녁에 갑자기 친구가 왔더라구요.
그래서 나갔다 왔죠.
그런데 남편한테 연락하려니(밤샘근문데 남편 직장에 밤에 전화하기가 좀 그래서)그렇고 해서 그냥 두시간 정도 놀다 왔죠.
저녁 9시에 나가서 11시 15분에 집에 돌아왔습니다.
(참고로 제 나이는 39입니다)
그런데 남편이 집에 전화했다가 제가 친구전화받고 나갔다니까 화가 엄청 났던 모양입니다.
아침에 퇴근하자마자 사람을 볶는데 원......
그러면서 하는 말, '00부서에 00과장이 자기 이쁘다고 늘 그러던데 그놈이랑 만났지?. 00과장 이혼해서 홀아빈데.'
하도 어이가 없어서 웃고 말았습니다.
친구랑 전화연결을 시켜주겠다니까 '알리바이 다 만들어놓고'하면서 통화도 않습니다.
얼마나 같잖게 볶던지 나중에는 제가 이혼하자고 했습니다.
그러자 '너 없으면 나는 어떻게 살아'합니다.
그러면서 '다시는 안 그럴테니 그냥 살자'해서 그냥 잠을 잤죠.
그러더니 어라, 아침에 일어나서 또 그럽니다.
'오늘 출근해서 00과장이 그저께 밤에 뭘 했는지 알아봐야지'
전 그 과장님이랑 밥을 한 번 먹은 적이 있습니다.
제가 전업주부가 아니고 프리랜서이다보니 그 과장님 일을 한 번 했거든요.(남편이 중계해서 물어온 일)
그래서 과장님이 고맙다고 식사를 한 번 샀는데, 나중에 사무실에 들어가서 저보고 예쁘다고 했던 모양이었습니다.
오늘 출근하더니 전화가 왔습니다.
'00과장이 그날 뭘 했는지 아무도 모르네'
저, 정말 미치고 팔짝 뜁니다.
결혼 초기부터 절더러 꼼짝을 하지 말라고 해서 안했는데, 이제 이 증세까지 왔습니다.
그랬는데 그걸 가지고 원.
저, 하도 기가 차서 오늘도 웃고 있습니다.
이런 남편 어떻게 해야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