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결혼 9년차 된 주부인데요.
그냥 사내 커플로 비교적 순조롭게 결혼했거든요.
그런데 결혼후부터 그렇게 여유롭진 못했어요.
남편이 무능하거나 책임감이 없어서가 아니구요.
이상하게 하는일마다 안 풀리고 급기야 요즘은 사업에 흔히 말하는
실패라는걸 하게 ?獰楮?
그 사업이라는거요 처음부터 식구들이 별로 찬성하는 분위기는 아니
었지만 그래도 이왕 시작한거 지켜보고 있었죠.
잘되길 바라면서....
열심히 했어요. 그런데 여자인 제 입장에서는 그냥 안정되게 우리
식구 밥먹고 아이들 교육시키고 빚만 없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전 큰부자를 바란적은 없었거든요.
제가 너무 소심한가요?
그냥 유지하기 힘들지 않게만 할일이지 욕심을 내다가 지금은
정말 안 좋은 상황이 ?獰楮?
아시겠지만 그놈의 사업이라는거 하면서 아니 꼭 그것때문이 아닐수도
도 있지만 우리부부는 별로 얘기할 시간이 없었어요
싸울 일도 없고 무덤덤 그자체 였죠.
그러니 우리가 어떻게 살것인가 애들한테는 어떻게 좋은 엄마 아빠가
될것인가 그런 얘기를 한적이 없었거든요.
시부모님과 같이 살아서 그랬을지도 몰라요.
아침 일찍 나가고 일주일에 몇일은 먹기 싫어도 먹어야 하는 술때문에12시 넘는건 기본이니 얼굴 보는건만도 용하죠.
그러다가 이제 다 그만 두게되서 본의아니게 분가도 하게 되고 얼굴
볼 시간도 많고해서 왜 사업을 했냐고 물어 봤어요.
물론 기본적인건 처 자식을 위해서겠죠
근데 대답이 전원주택... 노후의 세계여행... 이런 대답들이었어ㅛ.
띵. 그말을 듣는순간 전 가슴이 너무 답답했어요
이렇게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지 예전엔 미처 몰랐거든요.
지금도 남편은 빚도 갚아야하고 먹고도 살아야 하기에 일자리를 찾고
있는데요 그 일이라는것도 제가 보기에 영 아닌것 같거든요.
이 남자는 어떻게 하면 돈을 한꺼번에 많이 벌어 볼까 그런것 같아요
지금 상황이 돈이 많이 필요하기는 해요.
빚이 엄청나서..
그렇다고 사치스럽거나 헛바람든사람은 아니예요
옷도 언제나 작업복같은것만 입고 다니거든요
워낙 넉넉치 못한 집에서 자라서 그런가보다고 돈에 한이 맺혀서
그런가보다 첨에는 그랬는데..
서로 다른 꿈을 꾸고 있다니...
친구에게 물어 보니 이건 우리 부부의 문제가 아니고 남자,여자으ㅏ
차이라네요
남자는 미래를 보고, 여자는 현실의 행복만 본다고..
그래도 언제 올지도 모를 미래때문에 맨날 조금만 더하다가 결
국은 가족들 고생시키는 꼴이 ?瑛릿?.
너무 화가나요. 조금만 벌고 남는시간에 애들이랑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했으면 좋았을텐데..
전 큰돈은 바라지도 않는데 먹고 살만큼 남한테 아쉬운 소리 안할만큼만 있으면 되는거 아닌가요?
제가 너무 발전적이지 못한 생각을 하나요?
세계여행 안가도 좋고 전원주택 안살아도 좋으니 마음편하게 살고싶어요.
전 지금 아이들이 한살일라도 어릴때 따뜻한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거든요.
끝으로 두서도 없는 제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봐도 정말 정신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