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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5년만에 가장 큰 싸움


BY 사모아 2001-03-09

결혼 5년만에 가장 크게 싸웠어요. 그것도 방금전에
오늘 서울 출장 다녀와서 몇주만에 제일 일찍 들어왔는데.
이전에 살던 집이 부도나서 경매하여 제가 낙찰받아 있는돈 몽땅 떨어서 넣어논 상태로 현재는 대출받아서 생활하고 있어요.
결혼하고 처음으로 대출받아서 생활비로 쓰고 있죠.

속없는 나의 신랑
신발, 옷가지 모두 지금 카드 긁어논 상태, 꼭 1주일전에 친구 위로해준다고 저녁먹여 술사먹여(그것도 아가씨집) 40만원 긁오놓고.
골프친다고 또 얼마 긁어놓고

직원에게 또 전화가 왔어요. 내일 골프가자고
내가 말렸죠. 지금상황에 무슨 골프냐고 대출받아서 살고 있고
돈 모으기도 힘든데 이렇게 얘들 어린데 써대면 어떻하냐고
사람은 분수에 맞게 살아야지 그렇게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냐구요.
저는 한푼이라도 아껴 쓸려구 안간힘을 쓰는데.

막 저녁상 차리려다 전화통화하여 그때부터 제가 열이 너무 받쳐서
신랑에게 엄청 따지고 잔소리 했죠(물론 다 옳은 소리지만).
화가 난지 밥 안먹고 자기방에 들어가 문 잠궈버리대요.
그래서 얘들 시켜 밥먹으라고 몇번 했지만 듣지 않기에 그냥 상
치워버렸어요.
설거지하고 빨래하고 있는데 옷입고 나갔어요. 핸드폰도 그대로 두구.

어디가냐 묻지도 않고, 어디간단 말도 하지 않구요.
전 신랑을 지금까지 거의 왕 대접을 해주며 살았어요.
신랑도 저에게 애정가지고 있는것도 알구요
하지만 신랑의 돈 씀씀이 (술마시기 좋아하고 꼭 여자있는집에서 마시고 다른사람 앞에서 약간의 과시욕 같은것도 있고) 때문에 가끔 다투기는 했지만 대부분 제가 이해했죠. 남자들 자존심도 있고 직장생활하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서.

하지만 맞벌이 할때는 그래도 더 나았는데 억지로 저 좋은 직장 그만두고 애들만 보란사람이 예전보다 오히려 더써요.
혼자 버니까 더 알뜰살뜰하게 살아야 되는데 쓰는것,입는것,하는것들 모두 하고 싶은것 다하려하니 나보고 살림을 하란건지 마란건지...
속이 깊은 사람인것 같은데도 이럴때보면 정말 없는것 같고.
너무너무 좋다가도 한번씩 이렇게 저지를땐 정말 너무 미워요.

결혼하고 지금까지 술값으로만 대충해도 700만원도 넘게 쓴것 같아요.
저는 시골에서 어렵게 자랐고 힘들게 학교에다녀 지금도 절약이 몸에
너무 뱄어요. 어쩔땐 나자신이 짜증날 정도로.
구질구질하게 느껴지고 비참하고 거지같은 기분이 들죠.
신랑은 언제들어올지 모르고 이밤이 내게는 잊을 수 없는 밤이될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