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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넘어져서


BY 속상한시누이 2001-03-10

엄마가 오늘 오시기로했는데 못 오신다길래 전화를 했다.
넘어져서 다쳤단다.
오빠가 어젯밤에 김치 가지러 와서 묻어둔 김치 꺼내 주고 오다가 넘어 져 얼굴이 엉망이란다. 좀 전에 병원에 다녀왔단다.
근데 엄마는 다친 것 보다 올케 때문에 화가 아니 속 상해서 힘드신 가보다.
우리 올케언니..
처음엔 우리 모두 성격좋고 화끈하고 집안 식구들 스스럼없이 대하고 해서 너무 좋아했고 결혼 하자마자 완전히 우리식구가 된듯 너무나 편안한 사이가 되었다.
그런데 그 성격좋고 놀기 좋아하고 술 좋아하는 올케언니.
얼마 지나지 않아서 부터 서서히 실망하게 되었다.
명절에 오면 음식이나 이런것 보다 고스톱에 술에 거기다 잠까지..
자고나면 이불정리도 안한다. 그냥 몸만 쏙.
그래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았다. 언니와 나는 시누노릇 한다고 할까봐서 큰 올께 언니는 친동생 같으면 가만이 두지 않겠지만 동서에게 괜히 싫은 소리 했다가 형제들 사이 나빠질까 아무런 말도 안한다.
엄마도 올케언니 힘들게 하면 자기 아들이 더 힘들어 진다고 아무런 말도 안 하시고 속으로 삭히려니 힘드신가 보다.
얼마전에 막내오빠가 결혼을 했다. 막내인 내가 먼저 결혼을 해서 우리집에선 마지막 결혼이였다.
올케언니 결혼식 전날 그것도 오후 11시에 왔다.
이유는 올케언니 생일이라 친구들이랑 술 먹고 왔단다.
다들 화가 났지만 다음날이 결혼식이라 그냥 지나갔고 결혼식날은 어쩌다 보니 모두들 식 끝내고 돌아가기 바쁘고 해서 그냥 그러케 지나갔다.
그 며칠 후 오빠생일이라 전화했더니 올케언니 자고 있더라
오빠 아침도 못 먹구 그냥 출근하고 우리 식구들 너무나 화가 났지만
그냥 지나갔다.
정말 계속 이렇게 아무말 못하고 좋은게 좋은거라고 둘이만 잘 살면 된다고 여기며 지내야 하는지.
둘이 잘 사는 것 같지도 않지만 당사자들이 뭐라고 하기 전까지는 계속 지켜봐야 하는지.
너무나 답답하고 속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