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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용기를 주세요...


BY koong 2001-03-12

안녕하세요?
고민있을때 여기 와서 털어놓고 비난도 받고 위로도 받곤 했는데, 그래도 여기만한 곳이 없네요.
전 맏며느리입니다.
우린 시댁가까이서 1년정도 살다가 트러블이 있어서 시어머니와 싸우고 여기로 이사왔습니다. 한 5개월 됐네요. 이사올때 심정은 다시는 그쪽으로 이사 안간다..였는데...그게 뜻대로 되지 않네요.
시댁에 들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동서가 어머님을 너무 부려먹는것도 못마땅했었고, 그외 모든 주변 상황이 합가하면 좋을거 같아 제가 넌지시 제의를 했는데 이렇게 빨리 닥칠줄이야...
빠르면 이달안에 합가합니다.
아마 뭐에 홀렸었나봐요. 내무덤 내가 판거죠...ㅠ_ㅠ
무슨 정의감에 불타서 그랬는지...
시부모님들이 경제력이 되셔서 오히려 아들네들이 도움받고 삽니다.
어머님도 좋은분입니다. 아버님도 좋은분이구요.
제삿날 명절날도 작은어머니들을 일을 더 시키지 며느리들 잘 안시킵니다. 작은어머니들이 제삿날 안오셔도 제사음식 거의 어머님이 하시고 저는 뒤치닥거리 합니다.
시댁에 자주 가는데 시댁에 가도 애기보느라 힘들다고 잠이 부족하다고 어머님이 아침밥 하시구요. 가끔 며느리들 용돈도 주시구요.
다만,어머님은 자식사랑이 지나치셔서 아직도 모든일을 손수 해주시고 싶어하시고 늘 자식걱정으로 잔소리를 하십니다. 좀 심하세요.
이걸 제가 잘 못 받아들이는게 문제에요.
전 제 일은 잔소리 듣고 싶어하지 않고 내손으로 다 하고 싶거든요.
내 아이 키우는문제라든지 생활비 쓰는 문제라든지...
그게 자식사랑때문에 우리들 잘되라고 그런다는거 이해는 하면서도 자꾸 귀에 거슬리고 쌓이고...
동서는 지금까지 시댁에서 살고 있었는데, 잘 살고 있었고 더 살고 싶어합니다. 우리때문에 나가야 하는데...
동서 성격은 낙천적이고 솔직하고 좀 생각없이 살고 여우라 어머님이랑 잘 맞아요.
어머님이 아무리 싫은 소리를 해도 헤헤 웃고, 자기 하고싶은대로 하고 살죠. 적당히 어머님말 무시하면서 어머님 도움 많이 받아가면서 돈도 여유롭게 쓰고 하고싶은거 다 하고 삽니다. 남의 눈치도 안봅니다. 심할정도로...
시댁에선 그런 동서한테 너무나 오랫동안 익숙해져서 저 혼자만 이상한 사람이 될때가 있습니다.
난 시부모님 도움도 받기 싫어하고 잔소리 듣기 싫어하고 시부모님 눈치보느라 하고싶은것도 거의 못하고 살고....
지금은 제가 많이 좋아졌어요. 성격도 좀 둥글어지고 한귀로 흘릴줄도 알고...
어쨌뜬 물은 엎질러져서 합가는 해야하는데, 자꾸만 가슴에 돌을 얹어놓은거 같습니다.
그냥 되는대로 닥치면서 살자..하면서도 뒤돌아서면 또 걱정이 커지고 내가 잘 견딜수 있을지 걱정이 되고...
오늘 오전에만도 마음이 수십번도 더 바뀌네요. 합가 안한다고 하고 싶은데 이제와서 그러수도 없고...
이왕 이렇게 된거 여러분들께 용기를 얻고 싶어서 왔거든요.
혹시 시댁과 같이 살면서 현명하게 잘 대처하시는분 안계세요?
저에게 조언과 충고좀 해주세요.
같이 살면 좋은점이 어떤게 있는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