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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그거 힘든거죠?


BY 나속상 2001-03-16

몇 일전 부부싸움을 했다.
그 이후로 남편은 얘기를 안한다.
아... 답답해.

사실 남편과 난 대화가 통하질 않는다.
내가 말솜씨가 없어서인지
그가 내 맘을 몰라서인지...

난 2년 동안 시댁에 살다가
시댁 근처로 분가해서 2년이 되어간다.
시어머니는 항상 간섭만 하시고
백수인 아가씬 거의 와서 살고있다.
아주버님은 아버지가 싫다고 멀리서 살고계신다.
당연 시댁 일은 내차지...

우리 시댁은 아버님께서 자수성가하신터라
재산은 좀 있는데
그걸 빌미로 우릴 꽉 잡아두고 있다.
아니 남편이 부모님 곁에만 있으려고 하고 부모님 뜻이라면
내 생각 쬐금도 안하고 뭐든지 한다.

일요일마다 시댁에 가는 것은 예외가 없고,
가면 시어머닌 일주일 분의 온갖 빨래를
손빨래하도록 시키신다. 겨울엔 외투까지...
세탁기는 짤순이 역할만 하고 있다.

사실 시어머님은 못마땅한게 많으신 분인데
그럴때마다 일시키는걸로 푸시는 성격이다.
예를 들면 나 첫째 임신했을 때에도 일주일 남겨놓고
친정에 간다고 하니까 커텐,이불빨래 하라고 해서
하루 종일 그 빨래 다하다가 결국은 조기파수로
그날 애를 낳았다.

입덧할 때에도 뭐가 그렇게 유별나냐고(사실 그 얘기도
신랑한테 전해들었다) 하신 분이니까.
또 유별난 건 말로다 못한다.
머리스타일에서 옷입는 것까지 당신 맘에 드셔야 하고
(심지어 맘에 안들면 가위가지고 달겨드신다)
집에 잠시만 전화를 안받아도 어디 갔었냐,
왜 갔었냐...
당신 오기 전에 안오면 현관문을 잠궈버리고...
얘기 하려면 끝이 없고 내가 너무 비참해 진다.
하지만 난 말 한마디 못하고 다 한다.
착한 며느리인척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정말 문제는 남편이다.
남편은 나의 속상한 점을 너무 몰라준다.
내가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얘기하면
애 둘키우느라 육체적으로 힘든건 이해해도
정신적으로 힘들다는건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고 한다.
조금만 나의 맘을 알아주고 따뜻한 한마디만
해줘면 될것을...

그저 부모님만 생각하고 내 생각은 정말 하지 않는다.
몇 일전 내가 "우리가 잘 사는게 가장 근본적인 효도하니냐,
우리 부부사이에 문제가 있는데 부모님께만 잘하면 그게 뭐냐"
라고 얘기 했었다.

난 남편이 미워진지 오래다.
결혼하고 얼마 안되서 부부싸움하다가 난 남편한테
맞았었다. 그 때 임신중...
난 고막이 나가고 온 몸이 부어올랐다.
(맞을 때 난 죽는줄 알았다)
그 후로 몇 번 때리더니 내가 친정에 가버린 후
다신 안그러겠다고 했다. 다행히 지금까진 폭력이 없었다.
하지만 싸울때면 손이 올라오려고는 하고 있다.

남편은 너무 무지(책을 너무 싫어한다)하고,
짠돌이(돈이라면 벌벌/항상 가계부 확인)이고,
이기주의(항상 자기자신만 위한다)자다.
매일 매일이 지겹고 힘들다.
남편의 모든 것이 싫고 밉다.

아이들 때문에 선뜻 못하고 있지만
사실 난 매일 매일 이혼을 생각하고 있다.
결혼한 여자들 다들 그렇게 살고 있다며
친구가 위로해주지만 난 정말 심각하다.
내 성격이 이상한건지....
이 우울함에서 벗어나고 싶다.

~님들 뭐라 말씀 좀 해주세요. 정신 좀 차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