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다.
오늘은 일요일 푹 자고싶은 날이다.
그런데 이상하다.둘째놈이 화장실을 가는 것 같다.
00 야 지금 몇시야?
7시 좀 넘었어.
이 자식이 오늘은 왜 일찍 일어난거야
푸념을 하며 다시 눕는다.
생각을 한다.
어젯밤 이놈들이 왜 일찍 잤을까?
그렇다.
어제도 큰놈하고 전화로 싸웠다.
오후 6시에 들어와서는 누님 집에 가서 저녁밥을 먹고서는
동생들만 집에 보내고 또 PC방으로 갔다.
9시넘어서야 들어와서 나는 전화로 너 가만 두지 않겠다고 했다.
욕도 했다.
말대꾸를 심하게 한다.전화까지 끓어 버린다.
열받아서 또 전화하니 아예 받지 않는다.
세상에 내가 애를 이렇게 키웠는가?
큰놈
해달라는데로 다 해서 키웠다.
피아노.바이올린.수영.
뿐만 아니다.
한 동네에 5형제에 가까이서 살고 내가 막내이다보니
형 누님들 그리고 조카들도 얼마나 잘해 주었는지 모른다.
큰애는 거의 내가 키웠다.초등학교 4학년때까지도 너는 내가 낳았다고
했다.그 말을 애는 믿었고...
나는 결심했다. 오늘은 너 가만 있지 않겠다고....
아파트 베란다에 묶어서 매달거라고....아니면 자고 있으면
깨워서라도 가만 두지 않겠다고...
집에 들어갔다.
벌써 자고 있다.
평상시 토요일엔 영화를 보는 놈들이다.나도 같이..
어쩔 수 없이 나는 셋이 자는 모습에 조금전의 분노는 사라지고 만다.
이불을 좋게 덮고서 등을 두드리며 뽀뽀를 한다.
큰애만 빼고...
큰놈이 서둘러 오늘은 일찍 잔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어쩔 수없이 일찍 일어났다.
청소를 한다.
아들 셋
집안은 항상 그렇다.
정리를 하면 끝이 없다.
오늘은 밥을 먹는 아침.
냉장고 문을 여니 케?揚?있다.
어젯밤 앞집 할머니께서 가지고 오셨단다.
애들이 없으니 먹으라고....
가끔 엘리베이터에서 보면 애엄마가 안보이는 것 같애? 물으면
난 씽긋 웃고 말았다.
큰놈은 교회에 가고 나는 두놈을 데리고 성당에 간다.
오늘도 내 탓이요.내 탓이요. 내 큰탓이다라고 얘기한다.
영성체 시간이다.
나는 밀빵을 받아 먹으며 나의 영혼을 가져가 달라고 말합니다.
저 기억해 주세요.
저 당신을 위해서 정말 열심히 살았잖아요?
총각때 당신을 위해 교도소 위문 공연도 다녔고
아름다운 성가대로 미사시간을 채웠으며 오직 당신만을 보았잖아요?
나의 외침은 나의 부족한 마음이었습니다.
막내가 왜 나는 밀빵을 주지 않느냐고 자기도 달라고 떼를 씁니다.
웃을 수 밖에요.
애는 그게 과자인줄 아나 봅니다.
옆에 서 있는 아저씨도 웃고 있습니다.
00 아 열심히 기도하면 다음에 줄꺼야.
셋이서 수영장에 간다고 해서 수영장에 보냈습니다.
다시 돌아 왔습니다.오늘 휴일이라고 해서...
집에 전화가 계속 통화중입니다.
저녁 7시 누님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집에 들어오니 난리가 아니라고 합니다.
큰놈은 없고 동네 애들이 집에 들어와 이방 저방 컴퓨터를
켜놓고 누님이 들어오는 것도 모르고 있다고 합니다.
집에 컴퓨터가 두대입니다.
큰 놈은 또 뻔합니다.
둘째에게 물으니 수화기를 내려 놓으라고 했답니다.
아!
정말 살기 싫다.
나더러 어떻하라고?
이 놈을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용서? 사랑?
죽이고 싶습니다.
나쁜 자식.
내일 인터넷을 설치하러 올 예정입니다.
감당이 안됩니다.
저 자신 앞이 안보입니다.
집에 들어가면 큰놈 일찍 자겠지요.
오늘은 참고싶지 않은데. 어떻게 될지.....
밤이 무서운.....
언제인가
먼훗날이 아닌 그냥 갈 것이다.
죽음이라는 단어가 매일매일 나를 짓 누른다.
하루에도 몇번
차라리 이곳을 떠나고 싶다.
내가 살와왔던 삶이 다 무너졌으니 내가 더 이상 사는 의미가
있을까?
애들을 보고 하루하루 참지만 나의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는 것만 같다.
오늘도
나에게 내일이라는 단어가 고통만 다가온다.
왜 그럴까?
지금 시각 0시 35분
애들은 잠자고 저는 할 일 없어 이곳에 있습니다.
오늘부터 집에서 인터넷에 들어옵니다.
나보다 힘든 사람도 많은데
저는 이렇게 이 시간도 힘들어 합니다.
밤
밤이면 더욱 그렇습니다.
3월20일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집에 들어오니
엉망
오늘도 무사히 넘겼다.
목욕이나 해야겠다.
따뜻한 물속에 누워 천장만 보자.
저 천장을 뚫고 나가면 하늘이 보일려나?
이대로 영원히 잠들었으면....
3월21일
오늘은 정말 조용하다
끓었던 담배를 다시 몇대 피워본다.
피고나서는 후회하지만 나 자신 이기지 못하고 있다.
누구에게인가 글을 쓰고 싶다.
그러나 자신이 없다.
그 옛날의 용기는 다 어디로 갔는가?
애들곁에 있는 것이 즐거움이어야 할텐데 이제는
그것도 힘들다.
참아야지 오직 내가 아닌 애들을 위해서 참아야지
참아야지....
3월22일
좀 있다가....
왜? 방법이 비슷할까? 바람의 속성인가?
님의 글 그리고 답변들 읽어 보았습니다.
이곳의 좋은 아줌마들 정말 좋은 글들
작년 11월 처음으로 이곳을 안후 종종 들어와
세상 살아가는 모습들을 봅니다.
저는 그전까지는 너무 세상을 몰랐다고나 할까?
가끔 서로 비방하는 글들도 읽으면서 웃기도 합니다.
그게 진실로 살아가는 모습같아서...
저의 사연을 못보셨겠지만 바람이 나면 방법이 비슷한가봐요.
저는 처음엔 잘 몰라서 아무얘기나 쓰기에 올렸습니다.
김정순이나 예쁜이 아빠로 검색해보시면 바람피우는 방법이나
행동이 비슷하다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지금 님이 걱정하는 자살할지 모른다.
이혼할지 모른다.
애엄마를 붙잡아 왔을 때 똑같은 얘기를 하더군요.
그 총각이 전에 5년정도 사귀다가 헤어졌다고 하면서 그때 자살미수에
그쳤다고 하면서 이번에도 애엄마가 떠나면 자살 하겠다고....
지난 10월 25일
저희집에 큰 꽂다발과 엽서를 보냈는데 엽서내용이 이렇습니다.
<엽서내용>
이런 비참한 몰골로 더이상 서울에 있기 싫다
나 만나서 딱 5분이면 돼
잊으라고...
그렇게만 해주면 더이상 손톱만큼도 연연않고 떠나마
약속해
그렇지 않음 계속 이렇게 네 대답을 점점 기다릴 도리밖에 없어
이레 남은 돈도 떨어지고 몇날을 공원에서 보내야 할지 모를 상태야
정말이야 니가 그렇게 숙명터널 달겠다면
나만 더 5분만 그러겠다고 얘기할 나도 어서 포항가서 맘 잡으마
그러지 않고선 죽으러 내려가지 않아
딱 5분이면 돼
이 엽서를 받고서 미친듯이 나에게 사정하더니
나가고는 도망을 갔습니다.
보세요.
여자를 꼬시는 방법이 똑같지 않습니까? 자살한다고?
그리고 말이 좋아집니다.매너도 좋고.
제 주위 사람들 많이 보았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저같은 경우 남편을 매도합니다.
그 총각과 내가 통화를 했는데 그 친구 하는 말이 내가 악마인줄
알았다고 하더군요.
얼마나 나라는 사람을 매도했으면 이렇게 말하겠습니까?
합리화.
자신의 부도덕을 어떻게든 벗어나고자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아마 님에게도 그사람은 부인을 욕했을 것입니다.
지금 나에게 남겨진 삶은 정말 고통입니다.
나의 고통도 그렇지만 가족들이 (밑에 어느 분의 말처럼)당하는 고통
당해보지 않고서는 쉽게 이해가 안됩니다.
이제 마음을 잡으셨다니 다행입니다.
하지만 아마 쉽게 정리가 안되실 것처럼 보입니다.
사랑?
바람?
여자의 바람?
유부녀의 바람?
유부남의 바람?
모든 것을 다 버리는 바람? 저의 경우입니다.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