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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언제나 날 기다리게 한다...


BY synine7 2001-03-18

남편과 싸웠다. 내가 농담한마디 한걸로 화가 나서 이틀째 말도
않고 있다.
어제일이었다. 남편의 사촌누나 결혼식에 가는 길이었다. 길에 주차되어 있는- 평소에 남편이 갖고 싶어 하는 - 차를 보더니 "난 늘 저 차를 타고 드라이브하는 상상을 해" 라고 하기에 "또라이" 라고 했다. (남편이 나에게 자주 쓰는 말이다.) 자존심을 건드린것 같아 곧바로 미안하다고 했다. 내가 실수한거라고... 남편은 사과를 받아주지도 않았다. 결혼식 가던 발길을 돌려 집으로 가 버렸다. 가는 도중 아무리 얼르고 달래도 막무가내였다. 결혼식도 뭐고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남편은 자기가 화가 나면 내가 잘못했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 이틀이건 삼일이건 (일주일도 간적이 많다.) 자기 마음이 풀릴때까지 말한마디 없이 사람을 매우 힘들게 한다. 그동안 나는 미움과 불신과 증오가 쌓인다. 그리고는 나에게 화를 내서 미안하다고 한다. 그리고는 강요한다. 나도 풀어야 한다고, 웃으라고... 강요한다.
모순이다. 그렇게 마음을 다 헤지게 만들어 놓고 자기만 풀리면 나는 내마음을 추스려야 한다. 억지로라도 말이다.

지금은 아직 남편이 화가 풀리지 않은 상태다. 이렇게 남편 마음이 풀리기만을 기다려야 되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하는 게 잘하는 것일까.
난 용기도 없다. 기다리기만 하고 풀라 그러면 풀고. 그때까지 아무일도 하지 못하면서...
이렇게도 날씨가 좋은날 난 혼자서 마음않이만 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