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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생과 잘 지내려면 어찌해야하나요?


BY yut 2001-03-19

전에 시동생 생활비 어쩔까 글 올렸던 아줌맙니다.

결국 시동생과 같이 살게 되었어요.
4월에 회사에 다니게 되서 그때부턴 같이 살겠죠.
앞으로 잘 살수 있을까 걱정입니다.

일단 아무 말 없이 시동생을 데리고 사는 걸 당연히 여기는 시댁 식구 땜에 좀 짜증이 난 상태입니다. 결혼은 정말 내가 생각했던것과는 너무 달라요. 남자의 횡포 시댁의 횡포. 여자들은 왜 이리 힘이 없는걸까?
남편은 전에 시동생 거취에 대해 얘기를 하니까 "왜 같이 살까봐 겁나냐? 난 사람꼴 못 봐."하며 얘기 꺼낸 나를 무색케 하더니 지금은 말한마디 없습니다. 정말 밥맛입니다.

지금까진 어쩌다 보는데도 혹시 도련님이 무슨 잘못이라도 하면 남편은 막 짜증내서 오히려 내가 눈치보고 그랬는데 같이 살면 오죽하겠습니까?

게다가 자기 할일 다하고 집안일 자식 나몰라라하는 남편때메 속이 다 시커멓게 탔는데, 시동생마저 방바닥을 뒹굴며 제이의 남편이 되어 나몰라라 하면 정말 돌아버릴겁니다.
취업때메 우리집에 며칠씩 지낼때도 신경이 날카롭다면서 조카랑 놀아주지도 않고 세끼 차려주는 밥만 먹고 컴퓨터로 만화만 보는 시동생을 보며 너무 짜증이 났었는데 앞으로도 계속 그런식이면 어쩌죠?

그리고 시어머니 요리솜씨가 좋아 도련님입이 까다롭습니다.
음식도 잘 못하는데 매일 손님접대하는 불편한 마음으로 식사준비를 할것 같아요. 이거 정말 한동안 스트레스일 것 같아요.

처음엔 빨래도 따로 하고 설겆이도 시키고 저녁엔 아이 맡기고 과외라도 해야지 야무진 꿈도 꿔 봤습니다.
그런데 막상 같이 살 날이 다가오니까 다 철없는 상상이었던 것 같아요.
자기는 동생에게 함부로 대하면서 행여 내가 설겆이라도 시키면 남편은 눈을 부라리며 난리를 칠겁니다. 남편이 못돼먹어서 무슨 일을 해도 보람을 느낀다거나 즐겁지 않고 눈치보기에 피곤합니다.

속이 좁아서 너그럽지도 못한 나에게 우째 이런일들이 닥치는지...
하긴 우리나라 여자들이 다 저처럼 사는건 아니지만 닥치면 싫다고도 못하잖아요.
어디가서 한바탕 싸움이라도 하고 싶네요.
괜히 아침에 신문 배달 안했다고 전화해서 짜증만 냈죠.
시동생과 어떻게 살아야 잘 살았단 얘기를 들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