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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어떻합니까... 저 어떻해요...


BY 어떻해요. 2001-03-21

지금은 회사인데, 맥이 다 풀려서 아무일도 못하고 있습니다.
요즘 저희아가 홈페이지를 제작중이었습니다. 그런데 회원으로 가입된 신랑주소가 결혼하기전 집주소로 되있었습니다. 이상하게 여기던 제가... 그러면 안되지만 남편아이디로 접속을 해봤어요.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멜이 아주 많이 와 있더라구요. 여자로부터...
저도 아는 이름이었죠. 알럽스쿨에서 몇번인가본 그 이름이었습니다.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메일은 11월까지 이틀에 한번씩 50여통에 달했습니다. 둘이서 약속을 한거죠. 메일 50통 보내기... 글을 읽고서야 알았습니다.

50여통의 메일이 다 끝난뒤론 일주일에 서너번씩 메일을 보냈더군요.
우리집사정을 너무나 상세히 아는 내용, 작년 어머니사고 걱정에... 할머니 쓰러지신것에 대한 걱정의 내용, 시누가 병원에 입원했던거며, 할머니 병문안차 시골에 갔다온 내용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더라구요.

남편이 결혼한 것은 모르구요.

얘기는 이렇습니다.
작년에 저희는 결혼을 했습니다. 아이도 있구요. 대학동기입니다. 오랜 친구로 지내다 결혼을 했지요. 임신 6개월이 되서요. 엄마가슴에 못 받고 결혼했습니다. 그래도 잘 살아왔는데, 어느새 부터 남편이 이상해졌지요. 아이낳기 한달전부터 잦아진 늦은 퇴근....

알고보니 알럽스쿨에서 만난 동창들과 시간을 보낸것이었죠. 아이낳구는 한달쯤 되었는데, 저에게 출장간다고 거짓말을 하고선 엠티도 갔다왔죠. 제가 출산휴가를 마치고 출근하게 되면서 남편이 장난삼아 말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접속해보곤 그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무려 5개월에 걸친 남편의 비행... 전 참다못해 솔직히 말해줄것을 요구했고 남편도 다시는 가정에 소홀하지 않겠다고 했죠.

알럽에 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주로 여자동기들에게 쪽지보내고 멜을 보내고 만남을 주선했던게 문제가 ?獰鄕? 첫사랑에게 보고싶으니 연락하라고 꼭 좀 연락하라고... 그런글이었죠...

하지만 왠지 개운하지 않은 느낌에 전 11 한달동안 일주일에 한번은 술을 마셨어요. 너무나 속상해서요. 이렇게 결혼한것두 속상한데, 남편이 아직은 벌이가 없어, 친정에 아일 맡겨놓구 출근하는것도, 아이를 주말에나 보는것두 너무나 속상한데, 매일 남편은 12시가 다 되어야 집에오고, 부쩍 거리감이 느껴져서요....

술을마신 저에게 남편은 힘들면 얘기하라구, 같이 상의하자구 앞으로 잘살겠다고 다짐도 했었죠. 그리고 지금까지 별일없이 잘 살아왔는데..

그렇게 다짐했던 남편은 그때도 여자친구와 메일을 주고 받으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물론 전화와 직접 만나는 것두요...

그 여자친구가 회사에 끝난뒤 학원에 다니는데...
남편이 보낸글을 읽어보니...

"내가 학원에 마중을 나가고 싶은맘이 저 밑에서 올라오는데, 넌 싫어하겠지... 그저 집에만 데려다주는것이라도 그럴까..."

란 내용이며...

"A-나, B-너... A는 B에게 관심이 있어한다. B는 다소 냉담하다. A는 관심이 이성적인 관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B가 좀더 상대적으로 생각하며 A의 마음을 이제는 받아주었음 좋겠다"

는 내용의 글도 있었습니다.

남편의 글뿐이 아니라, 여자친구의 글에서도...

"생일선물을 받으려면 상의를 해야겠지... 내가 근처에 볼일이 있으니까... 그때 상의하자..."

"너의 적극적인 사랑을 다 받아줄순 없지만, 나도 널 많이 좋아해..."

란 글까지....

상세하게 하루에 있었던일을 보고 식으로, 서로 메일을 보내며... 지금까지 지내왔던 것이었습니다...

오늘 일관계로 사무실에 들린 남편...
전 남편이 떠난다고 전화한 바로 그때 남편의 메일을 확인하고...
위와 같은 사실을 알았습니다...

당연히 남편이 왔을땐, 애써 표현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얼굴에 드려나 있었죠. 왜 그러냔 말을 남편이 건네더라구요.

그저 저녁에 좀 일직와서 얘기를 하자구했죠.

그런데 그전에, 생각해보니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그 여자친구도 불쌍하고 너무 속상한 기분에 그여자친구에게 메일을 보내려구 몇자 적고 있는 터였습니다.

구지 자신이 컴퓨터를 쓰겠다고 해서 자리를 내어주곤, 가슴이 두근반 세근반했죠, 혹시 남편이 볼까봐서요. 창을 닫아두긴 했는데. 혹시 열어보면 어쩌나 해서요.

그리고 일을 하고 남편은 나가고 컴퓨터를 보니 접속된 창이 닫혀있었습니다. 남편이 확인을 한거죠.

그리고 잠시후 남편은 다시들어와선 잊은 디스켓을 챙기며, 괜한 아무잘못 없는 사람한테 그런거 보내지 말라며, 으름장을 놓구 갔습니다.

기가 막히데요. 증거가 필요하단 생각에 얼른 출력을 걸생각을 하고 들어가 봤는데. 한장 출력이 되곤, 남편이 접속했는지, 메일을 모조리
지워버렸습니다.

저 어떻하면 좋습니까... 이제 일년을 살았는데... 이남자 믿고 어떻게 살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마음보다 어떻게 진행이 될른지 모르겠지만, 모르는 남도 아니고 동창에게 결혼한 사실까지 숨기며 사귀는 이남자를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가정에 와선 아무일 없었다는 식으로 충실한 가장의 행세를 하는 사람과 어떻게... 이 일을 풀어나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