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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하려다 위로 받고 싶은 마음에..


BY 수퍼우먼 2001-03-21

님의 글을 읽고, 그 답답한 마음이 전해져 오기에 저도 몇자 씁니다. 어제 무능력한 제 남편이 술을 마시고 (그돈은 어디서 났는지 몰라도 나중에 또 제가 갚아야 할 것 같습니다.) 새벽녘에 모범 택시를 타고 왔더군요. 동네가 떠나가지요. 돈이 있어도 주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 오늘 모범택시 요금을 송금했지요. 반성의 기미는 커녕 나 돈없으니 니가 줘라 하는 잘난 남편한테, 회사에서 큰소리 치지 못하는 약점으로 요리조리 고생하는 마누라 이용만 하는 질나쁜 악당 남편넘에게 또다시 당하지요. 지 아빠 술만 취하면 피하는 이쁜 내 강아지들은 어제도 시달렸지요. 저 정말 어째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이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도 발목을 잡고 있는 이 현실을... 오늘도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도대체 그 사고회로를 이해할 수 없는 남편넘을 어찌 해야 하나요? 정말 할 수만 있다면 애들과 어디 도망이라도 가고 싶지만 워낙 포악해서 어떤 짓을 저지를 지 몰라요. 정말 어째야 하는지... 저는 술도 못하고, 시간도 없고, 돈도 없고, 정말 어디다 스트레스를 풀어야 할까요? 하루라도 쉴 틈없고... 스트레스성 당뇨가 재발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애들 데리고 노래방이라도 가볼까요. 그럼, 내일 먹을 거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아침 먹이고, 저녁까지 미리 준비해 놓아야 하거든요. 정말 오만가지 생각에 몸살이 나는 군요. 정말 오늘은 그 인간 얼굴도 보기 싫은데.. 생각만 해도 화나거든요. 하느님, 제발 절 좀 쉬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