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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떠날것같애요...


BY 동주엽 2001-03-21

결혼한지 10여년이 다되었을때까지 아이가 없어 참 많이도
고민했던 당신이란 사람...
깔끔하고 단정한 당신의 모습으로 무던히도 날 지켜봐주었던 당신,
무던히도 아이를 기다리던 당신에게 할수있는건
의술의 힘으로라도 낳아야겠다는 결심으로,,
시험관 아기를 계획했지만,
여러번의 실패와
정작 아이를 임신할수 없는 몸이란걸 참많이도 참아야했습니다.
떠날결심도 여러번
쉽지 않은 마음이었습니다.
호르몬주사로 당신이 내게 꽂을때 나도 울고 당신도 울고,
엉덩이가 새파래지도록 맞아본 그 주사바늘에 내온사랑을 걸듯
나를 그렇게 사랑해준 당신인데
내가 낳지는 못했지만
언니의 몸을 빌어 낳았지만
세상 누구보다 예뻐하고 사랑해준 당신인데
그런 당신이 내게 건네준 몇장의 서류가 한세상 참 슬프게 합니다.
이제것 그렇게 힘든세상 잘 지켜왔는데
당신 나와 아이를 떠나서 살수없을텐데
더더욱 아이를 잃고 살수 없을텐데
무엇때문에 청천벽력같은 갑작스런 일련의 사건에
모든가족을 숨도 못쉬게 만들어버렸습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아마도 기다릴겁니다.
모든것 다 잘 처리되리라 믿습니다.
죽도록 당신을 사랑할겁니다.
그런 내당신이 지금 떠나려고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지요.
어떻게....
나와 어렵게 얻은 나와 당신의 아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