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780

가슴이 아파서...


BY 멍든마음으로 2001-03-21

오늘도 여전히 맥주한잔을 들이키고야 맙니다.
수없이 많은 눈물을 흘리고 내 자신을 위로하며 마음을 가다듬어도
자꾸만 무너져 내리는 가슴을 추스릴 방법이 없어 술로 그 마음을
달래어 봅니다.
나를 바라보지 않는 남편.
그를 기다리는것이 이제는 지칠때도 되었건만 오늘도 여전히
이 마음은 포기하지 못하고 또 가슴조리며 눈물 흘려가며 남편을
기다려봅니다.
언제나 금방 온다던 남편.
나를 위해서인지 아니면 전화를 빨리 끊기 위해서인지 언제나
남편은 제게 일찍 간다고 아니면 금방 들어간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는 집에서 십분이면 되는 직장에서 돌아오지 않습니다.
한번은 새벽 두시에 전화를 했더니 집에 갔다고 해서 그 늦은 밤에
택시를 타고 가보았습니다. 여전히 카드를 하느라 나를 쳐다볼
여유도 없었습니다.
집에 멀쩡히 일찍 들어와서는 아이와 저녁을 먹고 잠깐만 나갔다가
온다고 하고서는 열두시 한시가 넘도록 연락이 없는 그사람
기다림을 포기하는 날이면 어김없이 초저녁에 전화해서 나 조금만
있다가 들어갈께 하며 열두시 한시가 넘도록 들어오지 않는 남편을
어떻게 해야 좋은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유난히 아빠를 좋아하는 아이는 엄마의 마음도 모른채 그저 울며불며
아빠를 찾습니다. 그럼 전 그 아이를 붙잡고 그냥 울기만 합니다.
화를 내봐도 갖은 아양을 다 떨어봐도 늦게 와도 그냥 웃는 얼굴로
대해봐도 그 사람은 여전히 그렇게 멀리만 있습니다.
이젠 늦게 와서 그사람을 기다려도 한번도 눈이 마주치지 않습니다.
그사람 언제부터인가 저를 쳐다보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좋은지요 혹시 방법을 아시는분 답좀 주세요.
오늘도 전 술이 없으면 잠을 이룰수 없을것 같습니다.
어쩌다 열시 열한시에 오늘처럼 들어오면 저 사람은 아무일 없다는
듯이 저렇게 코를 골며 잘 잡니다. 그 소리가 저를 더 아프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