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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에 불 좀 꺼주세요.


BY 코코아 2001-03-22

울시댁어른들 정말 대책없이 사신다.
교회에 다니시는데 무슨일이든 다 하늘에 맡긴단다
은행빚이 2억이나 되고 또 사채빚이 1억이고 친척들한테 여기저기서 빌린돈 또한 2천이 있었는데.....
IMF때 은행빚으로 집에 경매가 들어와서 우리 전세금까지 줄여 발등에 불을 꺼들이고 우리는 서울서 집값이 싼 경기도로 이사를 갔다.
또한차례 경매소동이 있어 결혼하고 지금까지 부은 적금통장해약해 또한번 경매를 막았었다
결국엔 지금은 집은 경매로 넘어가고 월 10만원짜리 월세사신다

그러고도 정신을 못차리고 아니 모든걸 하늘에 맡긴것인지 아님 언제나 발등에 불을 꺼주는 큰아들인 우리를 의지해서인지 저축도 안하시고 정말 버는돈은 펑펑 써대시고 사신다

얼마전 시어머님이 말씀하신다
너네는 나중에 방이 네개가 있어야 겠다고....
왜요 하고 묻는 내게 아들딸이 하나씩 있으니 방이 하나씩 있어야 하지 않겠나고 하신다
해서 나는 그럼 방이 세개만 있으면 되지 왜 네개씩이나 필요하냐고 대꾸했다
그러고는 사흘뒤 우리집에 전화하셔서 대뜸 말씀하신다
나 너네한테 가서 살려고 하는데 어뜨게 생각하냐고.....
난 아무말 못했고 어머님 다시 물으시길 왜 싫으냐 하신다.
역시 난 아무말하지 않았다.

지금 시댁어른들은 동대문에서 조그맣게 옷장사를 하신다.
연세는 57,58살되셨고 수입은 오히려 우리보다 많으신데 도대체 돈을 모을줄을 모르시고 사신다
지금 사는 집이 길이 나게 되어 6개월쯤 있다 집을 비워야 하는 모양인데 난 나중에 더 연세가 드시면 몰라도 지금은 죽어도 같이 살기 싫다

보너스도 없는 연봉제로 한달에 150정도 받는것이 신랑의 수입전부인데 지금 어른들과 합치는 것은 어른들의 빚까지 떠 맡아야 할 지경이다
그런것도 큰이유가 되지만 시어머님하고는 죽어도 못살것같은데...
내년이면 큰아이 초등학교들어가고 방2개짜리 집에서 어떻게 어른들과 살수 있을지 정말 요즘은 입에 소태가 낀거 같아 밥도 못먹겠고 잠도 오지않는다.

주변에선 내입장을 충분히 밝히라고는 하는데 무어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속에 있는 그대로 아직은 같이 살고 싶지 않다고 말해야 하는걸까
지금까지도 내인생은 하나도 없었는데 살면서 싸우고 다시 분가하게 되는건 내경우엔 힘들것같다.
우리전세자금을 빼면 어른들 전세자금이 따로 없으니까
여기서 더 줄여 빼줄 돈도 없고

나중에 우여곡절끝에 합치게 되는 한이 있더라도 나는 내입장을 싫은건 싫다고 말을 해야 하는데 시어머님이 무섭고 두려워 엄두가 나질않는다.

지금 제사정을 두서없이 적어보았습니다.
이럴때 님들은 어떡하시겠어요
종손집 맏며느리로 시집와 지금까지는 싫다는 말이나 아니오라는 말한마디 안하고 살았지만 한번쯤은 이번 한번쯤은 저도 싫은게 있다는걸 말하고 싶은데 어떡하면 좋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