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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없음을 깨달았을때...


BY 나무 2001-03-22

내 결혼하는날인데 왜 남 잔치에 구경온 느낌이었는지...
지금도 생각함 허무해요.
남편과 살아온지 10년... 전 제감정을 잘모르겠어요.
정말 남편을 사랑하고 있는지...
어쩔땐 저사람이 내남편인가 하는 생각이 들곤해요.
살면서 단점도 보이고 내가 생각한 남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항상 보이지않는 감옥에 갇혀 사는 느낌이 들곤해요. 남들에겐 다정하고 가정적인 사람으로 보이지만 실은 그렇지가 않답니다. 항상 자기위주로 생활하고 거기에 맞춰주길 바라죠.
몇번의 이혼생각을 머리속에서 혼자만 해보았어요.
하지만 아이들때문에...
자기가 화나면 남 생각할것도 없이 욕설을 내뱉고 혼자서 다 소리치고.. 사실 무서워서 같이 살아요.
저런 사람과 내가 살고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울어버리고 싶어져요.
사랑해서 사는것이 아니라 무서워서 살고 있다니...
항상 비유를 맞추고 신경건드리지 않으려고 조심조심 하는 제 자신이 점점 더 싫어집니다.
새장속에 갇힌 새가 되기 싫어집니다. 항상 전화하고 무엇하느냐 물어보는 사람. 정말 싫어집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사랑보단 불쌍하다는 생각이 더 드니 전 어떡해야 할까요. 요즘들어 더 살기 싫다는 생각만 드네요.
나를 믿지 못하는거 같아요. 늘... 사랑이 없음을 점점 더 느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