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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모들


BY 왜그래 2001-03-22

며칠전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이 부회장이 되어서
왔더군요.
부회장이 되었든 어쨌든 출마했다는 그자체의 용기가
가상해서 칭찬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학부모총회에 다녀와서 참 많이 실망했습니다.
2학년때까지는 급식때문에 한달에 한두번씩 급식당번을
하느라고 학교에 갔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관계로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간 급식이었기때문에 선생님과 아이 학교생활을
깊이있게 얘기할 기회도 없었습니다.
밥퍼주고 청소하고 바로 일터로 돌아오기 바빴죠
그 와중에도 몇몇 엄마들이 선생님과 굉장히 친하게 지내는 것을
얼핏얼핏 느끼기는 했었는데
이번 학부모 총회에 가서 임원이 된 엄마들을 잠깐 만나보니
아이가 회장,부회장이 되면 엄마도 회장,부회장이 되어야 한다네요.
학급내 환경미화는 물론이고 교탁,식탁보 방석맞추고, 한달에 한번씩 있는 현장학습에 선생님 도시락에, 뜨끈한 국물에 과일을 준비해서 따라가야 하고, 소풍때와 운동회때 스승의날, 등의 기념일이나 행사때에 선생님도시락은 기본이고 뒷풀이까지 임원학모들이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을때는 기가 좀 막히더라구요. 선생님들 도시락은 내아이 도시락 준비하는 김에 하나더 준비한다치더라도 선생님들 뒷풀이까지 꼭 학모들이 해야 합니다. 왜 우리네 교육현실이 이렇습니까.
말없이 대접받는 선생님들도 문제지만, 우리 엄마들이 왜그렇게 나서서 설치는지 모르겠습니다. 선생님들 고마워요. 박봉에, 잡무에, 또 요즘아이들 좀 다루기 힘듭니까? 그런 아이들 맡아서 교육시키는 것 고맙게 생각한다면 선생님께 가서 깍듯이 고개 숙이고 고맙다고 인사하고 아이들 숙제빼먹지 않고 잘 하게 하고 준비물 잘 챙겨줘서 수업하는데 지장없게 하고 선생님께 말썽부리지 않도록 가정교육 잘 시키면 그것으로 족하지 않나요?
임원이라는 엄마들 보니까 학교에 뭐 할것없나? 에 골몰하고 ?아다니는 분들 많더군요.
우리 엄마들 치맛바람 그거 정말 문제인것 같습니다.
외국에도 학부모들이 학급일을 많이 도와준다고들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처럼 선생님들 뒷풀이까기 책임지고 ?아다니면서
하지는 않는답니다.
제가 너무 두서없이 얘기했습니다.
반론계신분들 저좀 설득시켜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