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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전 왜 이렇죠?


BY 못난이 2001-03-22

사람이 이중성 없는 사람없다지만
전 정말 마음가는데로 행동하고 말하고 될수있으면
남에게 나쁜말 나쁜행동 못하는 사람입니다.
성격이 좀 내성적입니다.
제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어요.
너무 나쁜가봐요. 저도 제가 싫습니다.

저의 시어머닌 한동네에 사시는데
저하나만 의지하시는 것 같아요.

자식들은 많지만
아들들도 있고 딸들도 있고
하지만 모두들 못해요.
속만 썩이고
짝들 만났으면 서로 참고 잘들살지...
누군 성질없고 속이 없어서 참고 조용히 사는지 아나.

자식들 가정사로 맘고생하시는 어머님이 안쓰럽답니다.
그런데 그러다가도
이해가 안갈때가 있습니다.
명절에도 며느린 친정에 가지말고
딸은 아예 시댁에 가지말고 친정으로 왔으면 하시고
딸의 시어머니 욕하시고
며느리앞에서 돌아가신 시아버지 욕하시고
며느리앞에서 사위들 하나도 쓸놈없다고 욕하시고
또 시할머니가 계시는데
어쩌다 다니러 오시면 귀가 안들리니까 잘됐다 싶은지
얼마나 젊어서 고생시켰다고 욕하시는지..
듣기 싫습니다.
또 샘도 많고 욕심도 많고 오기도 많으셔서
자식들 형편아시면서도 바라시는 것보면 기가막힙니다.

그런데 문제는 저인거 같아요.
전엔 나이가 어려서 였는지 이해 못하면서도 당연히
며느리니까 하고 잘해드렸는데(그래서 절 의지하시나봐요)
정말 잘해드렸는데..
몇해전부터 맘에 맞는 이웃애엄마랑 친하게 지내면서
무슨일 있으면 다 흉을 보는 거예요.(그전엔 아무도 안했는데)
그래도 이상한것은 우리어머니 모실사람 나밖에 없다
벽에 X발라도 내가 모셔야 한다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답니다.
흉을 보면서도 마음에 찔리는 걸 느껴요.
그런데 한번 하다보니까
이제는 사사건건 다 얘기하게 되더라구요.
그애기엄만 정말 저하고 비슷해요. 모든 상황이 시댁에 대한 상황이.
그래서 마음이 통하게 된걸까요?

아무튼 그렇게 하고
어머니를 보게되면 정말 죄송한 마음입니다.
죄도 아주 큰 죄를 지은 듯한 기분입니다.

이런 저런 저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제가 잘알기에
얘기 안하면 되지 않는냐 하실분도 계시?瑁嗤?
님들도 특히 어른과 한집에 사시는 분들은 이해하실런지
그순간 화나게 하면 그때를 못넘기고
누구에게라고 말을 하고 나면 속이 시원하고 후련함을 느끼기에
그 병을 쉽게 고칠수 없답니다.

저 정말 이중성이 큰 사람인가요?
저희 어머니 성격은 화가 나면 성격이 불이라 금방 풀어질지언정
있는대로 안참고 다 화를 내고 말을 하십니다.
며느리한테 화나시면 풀어줄때까지 절대로 먼저 안풀지요.
샘과 오기가 많아서 친구가 콩알만한 보석반지 하면
어머닌 그보다 큰걸로 해야 성이 차는 성격
그러니 밥나누어 먹는 친구는 많은데 정말 맘 전할 친구는 별로 없는 분 며느리로써 때로는 그런것도 마음이 안좋답니다.

누구 뭐 먹이는 걸 좋아하셔서
친구들도 잘 부르지요. 제사지냈다고, 또 여름엔 보리밥과 열무김치로, 가을엔 배추쌈 (새우젓무침곁들여), 겨울엔 시래기밥과 김치밥,봄엔 쑥밥 등으로....
전 워낙에 습관이 들어서 사람 10명 밥해주는 건 일도 아닙니다.
사람 밥나누어 주는 게 워낙 습관이 들어서.

저도 사람인지라 어쩔땐 하기싫고 짜증나지만
아무렇지 않은 듯 해드립니다.
또 하다보면 괜찮습니다. 그기분 계속이여지만 못하겠지요.

이글을 보시는 분들 제 마음을 아시겠습니까?
잘해드려야 겠다는 마음도 있고 때론 누군가에게 말하지 않고는 견디기 힘들만큼 이해가 안가기도 하고
어머니랑 얼굴을 마주하고 있으면 잘해드려야겠다. 참지 못하고 남에게 어른 흉본것 같아 죄송하고 또 이해가 안갈땐 참지 못하겠고

선배님들이 계시다면 저에게 조언을 해주세요.
제가 바른마음으로 이중적인 양면성을 버리도록 도와주세요.
이글을 쓰는 이유는 오늘도 죄짓는 기분을 느꼈기에
계속 이렇게 하다보면 제가 어머님께 하던 정성이 없어질까봐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