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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우울한날


BY 예지 2001-03-22

오늘 하루는 왜 이다지 우울합니까? 아니 꼭 하루만 우울 하면 좋겠습니다

작년 이때 3월 교통사고로 허벅지 수술을 하고 아직도 다리를 절고 다니며 일을 하고 있던 시동생이 공사장 사고로 또 다리를 많이 다쳐 수술을 하고 얼굴마저 엉망이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멀리서 다쳐 가보지 않았지만 많이도 다쳤다고 합니다

지난번에 교통사고때는 시부모님 께서 계시지만 형수인 제가 병원에서 간호도 하고 식사 문제도 해결 하고 그럭저럭 퇴원도 하고 이제 한숨 돌리려고 하니 또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습니다.

보름전 취직을 해야겠다고 출근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정말이지 앞이 캄캄합니다. 우리 시부모님 께서는 자식을 낳기만 하였지 모두 맏며리인 저와 둘째 한테 미룹니다.

항상 시어른을 공경하고 며느리로써 해야 할 도리도 열심히 듣고 잘 하려고 합니다만 자꾸만 제 자신이 못된 며느리로 변해 갑니다.

너무나 무능력하고 아니 당신 자신이 낳은 자식들 까지도 형책임이니까 시부모님이 자꾸만 미워집니다

어떨때는 제 자신을 추스릴 수 없어 절에 가서 더이상 못된 며느리가 되지 않기를 빌기도 하지만...

하지만 신랑은 너무도 자상합니다. 나이차가 많아서 인지 장남이라 넓은 아량으로 더이상 바라지 않을 정도로 잘합니다.

하지만 자꾸만 짐을 많이 준 시부모님은 정말이지 마움만 가득합니다 어떡하면 좋겠습니까.
참고로 신랑은 8남매 장남에다 부모님께서는 단 1명도 공부도 결혼도아무것도 당신스스로 해결 하지 못하고 형인 우리 신랑 둘째한테 모든 짐을.....

그래서 또 걱정입니다. 시동생이 결혼도 안한 상태이고 또 저렇게 다쳤으니 미래까지 걱정이 됩니다. 나이도 적은 나이가 아닌데 결혼이 안되고 꼭 이런 걱정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게 맏며느리 입니까

친정에서 반대하던 결혼이 왜그리 몰르고 했을까 하는 후회 또 후회를 해봅니다

모든 짐을 벗어 버리고 어디론가 여행이라도 가고 싶습니다.
누구와도 아니 나 혼자 그리고 묻고 싶습니다, 멀리 보이는 바닷가에서 한없이 부서지는 파도에게 말입니다. 언제나 시가에 일이 끝이 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