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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은 이혼생각하신분께.


BY 나그네 2001-03-23

어쩌다 보니 이런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나름대로 제 안의 생각을 다시 올리고 싶고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이혼을 이곳에 논할때는 정말 이혼을 하고싶어서일까요?
그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하고싶은 건 이혼이지만,
비껴가고 싶은것도 이혼일겁니다.
가끔 여자의 권리 운운하며,
이젠 더이상 살필요가 없는 남편에 대해 더이상 정붙이고 살수
없도록 만들어 버리는것같은 몇분의 글에 이렇게 정의를 내리고
싶습니다.
이혼!
정말 하고싶은것중 하나가 아닌
지금 정말 비껴가야할것중 하나인것을 논하고자 이곳에
올린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역시 내가 생각하고있는것보다
조금은 다른 세상의 , 조금은 다른 생각을 알고 싶어서이지
정말 내마음과 똑같은, 내생각과 똑같은 사람을 찾고자 이곳에
글을 올릴까요?
아니라고 봅니다.
내게 동조를 해달라기 보다는
나를 알아달라고, 나의 뜻을 이해하고, 좋은길을 찾아주었으면
하는 그런마음 아닐까요?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께
또 이혼을 생각하시는 분들께
나름대로의 세상을 다시 가꾸시길 바랍니다.
혼자서 해낼수 있는 애정이 가는 그런일을 찾아보십시요
이곳에 글을 올릴때는
저는 결코 남편의 외도, 남편의 도박, 나에대한 남편의 배신
그런것들은
정말 필요하면 그 자신들이 누구에 누구랄것도 없이
스스로 잘 정리하실겁니다.

적어도 이곳에 글을 올릴때는
자신이 생각한 그길보다
조금더 나은 무엇이가를 기대하면 올리지 않았을까요?

제가 좀 아니 너무 진부한 생각을 갖고 산다고 생각하실분
많으실걸로 압니다. 실제로도 그렇고...
어떠한 일이건 시작은 어렵습니다.
사랑한가? 내가 살아갈수 있는가? 등등....

그러나 이혼을 생각할때
시작할때만큼 자세하지 못하고
세심하지 못하고
결혼할때처럼
누구에게 많이 상의 하지도 못하고
치닫는 그길에 내맡기듯 내달리는속에
어느덧 혼자되는길에 우두커니 남아있는 자신을 과연
몇분이나 당당히 울지않고 내내 울지않고 서러워하지않고
굳굳이 견뎌낼수 있을까요?

사람은 누구나 실수가 있습니다.
단지 우리가 사랑으로 맹서한 결혼이기에
유독히 나를 사랑하느냐 안하느냐,내가 아닌 누구를 사랑했을때
더이상 유지되면 안되는 결혼생활에 중점을 두고 살지 않습니까?
세월이 말해주는것 같습니다.
세월에 기대보세요.
자신을 죽이지 않는 그런모습으로 굳굳이
세월과 싸워보십시요.
세월을 훌쩍 지나쳐온 먼훗날
머리 허연 내모습에
그렇게나 이길려고 했던 세월을 이겨버린
내모습에
웃음도 눈물도 서러움도 잊어버린채
내아이가 낳은 내손주,손녀들의 모습에
내아픈과거 보듬어 안은 결실의 모습이 보이리라 믿습니다.

우리 아이들 힘껏 보듬어 안고
이겨내면
그보다 더한 기쁨 돌아오지 않겠습니까?

힘들게 얻은 기쁨은
그만큼 값진 기쁨 아니겠습니까?

이글을 읽으실 어느분께 감히 고합니다.
이곳에는 익명의 글이 많습니다.
글의 내용이 비슷하면
그글을 올린사람은 아마도 동일인이 아닐까 한번쯤 생각지
않으셨는지요.
나름대로 철학이 있는 사람입니다.
적어도 이곳에 글을 올릴때는 남의 글을 인용할정도의
바탕이 없는 사람은 아니란걸 감히 여러분이 읽는 이곳에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이혼.

서두르지 마시고 한걸음만 더 뒤로 하시면 어떨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