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아래 글을 읽고 어쩜 저도 학부모님들께 오해를 받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13년 초등교사생활했습니다.
지금껏 아이 엄마 얼굴보고 자리정해본적 없습니다.
또한 양심에 손을 얹고 자리 옮겨 본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걱정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뭐냐구요?
처음 교실에 와서 키대로 서지요.
그다음 순서대로 자리에 앉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아이들의 성격이나 생활태도를 전혀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생활하다 보면 성격이 활달한 아이들끼리 만나게되면 수업에 방해를 받게 되곤 합니다.
그래서 한 두 사람씩 자리를 옮기곤 합니다.
그런데 그런경우를 제외하고는 옮겨본적이 없답니다.
때로 아이들의 자기중심적인 전달로 인해서 오해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또 여러 행사를 도와주고 음식에 뒤풀이까지 하신다고 하였는데
제 경우는 행사에 가장좋은 음식은 그저 아이들과 같은 김밥한줄에 음료수보다고 그냥 물한잔이면 최고입니다.
더구나 운동회다 소풍이다 아이들을 인솔하고 행사를 하다보면 평소보다 훨씬 피곤하답니다. 몸은 녹초인데 산해진미가 모두 무슨소용있습니까?
그래서 입맛도 없고 간단히 요기나 하는 편입니다.
때로는 엄마들이 정성껏(?)한다고 뒤풀이까지 준비하시는데 교사들은 정말 별로인것 같습니다.교사도 인간인데 피곤해서 자리에 앉아 쉬고 싶답니다. 그런데 뒤풀이를 하게되면 긴장의 연속이고 자리도 불편하고 정말 싫어한답니다.
어머님들과의 관계도 있고 준비한 사람들 성의도 있고 하니 서로 조심하는거지요
선물도 부담스러우신것 같은데 초반에는 팬티는 많이 받았었습니다.
우스갯소리로 지금은 팬티, 스타킹 모두 제 돈으로 사서 씁니다.
지난해에 제가 받았던 가장 값진 선물은 한 어머님이 십자수로 열쇠고리를 만들어 주신 것이랍니다.
정말 정성에서 우러나서 주시는것이라면 받는 사람에게도 정성은 통합니다. 마음에 없는 선물은 받고 싶지 않습니다.
비단 저뿐만의 심정은 아닐겁니다.
대다수의 교사들이 비슷할거라 생각됩니다.
같은 사람이고 같은 엄마랍니다.
한 번 이해의 시선으로 보아주심은 어떠실지......
지나다가 이런경우도 있음을 알려드리고 싶어서 두서없이 몇자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