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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대장은 오늘도 골프치러 갔다


BY 사모아 2001-03-24

매번 속상할때마다 여기에 토해내고 위로받았다.
오늘도 위로받고 싶어서...
여러가지 사정으로 현재 대출받아 생활하고 있다.
아직 아이도 어리고(5살, 3살) 모으고 저축하면서 생활해야 할때인데
우리집 대장은 뭐든 자기하고싶은것, 사고싶은것, 먹고싶은것은 거의 다하는스타일이다.
남들에게 빛나보이려는 과시욕(적어도 내겐 그렇게 보인다)도 대단하다. 보통의 남자들이 다들 그렇겠지만
결혼할때 시댁에서 거의 도움없이 융자받아서 방한칸짜리로 시작했다.
그래도 너무 좋았고 맞벌이여서 큰 어려움없이 정말 알뜰살뜰 모으고 저축했다.
아이들 생겨 직장그만두고(할수없이 신랑땜에) 광주에 이사와서 집에만있기를 1년 그냥이렇게 묻쳐지내는 내자신이 한심스럽기까지 하다.
아무튼 시골에 살때보다 생활비가 훨씬 더든다.
대장이 골프에 푹빠져서, 품위유지비까지
나?. 난 그저 그렇게 꼬질꼬질 산다.
집이 경제적 여유만 있고 하다면 운동한다는데 좋지, 하지만 우리힘으로 살아야하고 아이들 어릴때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는게 내생각인데
대장은 그래도 인생얼마나 산다고 스트레스 안받고 즐기면서 살아야한데나. 스트레스 안받기는, 골프에서 혹시 다른사람보다 더 못할까봐 목,금 늦게 퇴근하여 실내골프장들러 연습하고 왔다. 점수가 안좋으면 얼굴도 펴지 않고 한숨만 푹푹쉬며 옆에 사람까지 스트레스 주면서,
월화요일은 대학원다닌다고 늦고 대부분의 날들이 10시가 넘어야 들어와 어쩔땐 우리애들 아빠얼굴 주말에만 볼 수 있다. 그래서 아빠좋아하면서도 왠지 서먹해 한다. 난 그것도 마음아프다.
분명히 오늘오후에 갔다와서 잠 잘거고 내일도 오전까지는 잠잘꺼다.
그리고 오후에 또 실내골프장거쳐 목욕탕 다녀 올꺼다.
훤히 다 보인다 이번주말 어떻게 보낼지
우리시부모님 위에 형님들 두분이나 계셔도 꼭 우리에게 전화하셔서 애들보고 싶으니 오라하신다.
정말 살아계실때 잘해드린다 싶어 내 성의껏 해드렸더니(형님네들은 명절때나 특별한날만 오시고 전화도 안드린다 모두 광주에 사시면서)
우리가 제일 편하신가보다 내가 마음이 약아져서인지 이제 부담스럽다
이러다 우리랑 살자하실까봐(77세, 71세) 그래서 요즘은 전화도 더 덜드리고 방문도 줄인다, 그러면 어머님이 전화하시고 오라하셔서 거절못하고 간다. 자식들 다섯이나 두었는데도 누구하나 찾아오거나 하질않아 불쌍하기도 하고.
그런데 신랑은 친정집 가길 정말 싫어한다. 친정이 농사하셔서 쌀,양념들 여태 한번도 안사먹었다 부지런히 돈모으라고.
난 너무 마음이 아프다 연세가 너무 많이드셨는데(77세,74세) 농사남에게 주면 양이 적어 자식들 쌀 못준다고 그걸 다 하고 계신다.
작년에 내가 집에 있으니까 사정사정해서 봄, 가을한번씩 그것도 두세시간 도와 주었으면서 나를 얼마나 열받게(시간이 아깝고 사위를 시켜먹는데나) 하던지 안갖다먹고 안가자 그랬다.
그래도 명절때내려가니 쌀을 비롯 여러가지를 또 챙겨주셔 한번씩 갈때마다 차에 가득 싫고 온다. 신랑은 고마움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래서 나도 시댁에 점점 하기싫다(그래도 친정보다 10배는 넘게하지만) 가기도 싫다 내가 너무 나쁜사람인가 싶다가도 신랑이 내속 안썩이고 친정에 조금만 관심보이면 난 시댁에 더 잘할것 같은데
얘기가 완전히 옆으로 샜다 아무튼 이달도 어떻게 버텨야 할지 막막하다 신랑이 카드도 80만원이나 그었던데. 카드 2개나 잘르고 한개 있는것 꼭 일 있을때만 주는데도 그새를 못참고 혼자 기분내고 다닌다.
그래서 대판 싸웠는데..

그런데 다음주 토요일날 또 골프간데나~~~으악 기절할 노릇이다

실속도 없고 돈 모아둔것 까먹고 있으면서 그렇게 골프가 하고싶은지
그렇게 남들에게 과시하고 싶은지 정말 이해가 안된다.
오늘부터 가계부 다시 써서 보여줘야 겠다. 별로 효과는 없겠지만
그리고 나도 오늘 바람좀 쐬러 가야겠다
글이 새벽부터 훵설수설하네요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꾸벅
마음이 조금 가라않고 차분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