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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미치게 하는 시댁 식구들...


BY 아휴 2001-03-28

아휴....신세 한탄 좀 할께요..
전 결혼한지 1년 4개월된 주부입니다.결혼 당시 시부모님들이 당연히

같이 사는 게 아니냐는 뜻으로 밀어부쳐서 신혼을 즐길 겨를도 없이

시집살이를 했습니다.저희 시댁은 전업주부이신 시어머니와 명퇴 후

조그만 회사에 다니는 아버님, 그리고 저와 동갑인 큰 시누,작은 시누

입니다.그리고 외아들인 저희 남편이 있습니다.저희 남편은 공부는

무척 잘 했는데 집안 형편상 y,k대를 포기하고 지방 국립대 법대를

전액장학금으로 다녔다고 합니다.그런 아들이니 저희 시부모님들에겐

그 아들에 대한 자부심이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하시요?

시부모님 뿐만 아니라 저희 남편은 집안 전체에서 가장 잘나고 똑똑한

사람으로 대접받고 있습니다. 여기까진 저희 집의 대략 적인 설명이고

제가 여러분에게 해답을 얻고자 하는 것에 대해 말슴드릴께요.

저희 시부모님 자식 사랑이 너무 지나쳐서 그걸 밖으로 표현하시는

분들입니다.전 정말 그런 분위기가 너무 싫어서 결혼하자마자

결혼하자마자 남편에게 분가하자고 얘기했고 7개월만에 분가할 수

있었습니다.어느 부모든 마찬가지 겠지만 무척 서운해 하시고 저에게

조금씩 신경질을 부리시더군요.그러더니 이사하기 전날엔 시아버님은

우리 아들 잘 떠받들라고 하시고 시어머닌 분가해도 1주일에 한 번씩

시댁에 와서 밥 먹고 전화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씩 하라고 말슴하셨

습니다.그럴려면 뭐하러 분가시키나 싶어 기가 막혔지만 참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껏 그렇게 했구요.심지어 어쩌다 저희 집에 같다 오는

날에도 멀리 갔다와 피곤한데도 시댁에 들려 저녁 차리고 설거지하고

그렇게 생활했습니다.

저희 남편은요..요즘 잘 나가는 통신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 죄로 아침 일찍 출근해서 밤 늦게까지 일하고 들어와 집에선

어떤 대화를 할 겨를도 없이 피곤해서 쓰러져서 잠만 잡니다.

그런 남편을 바라보며 사는 전 너무 외롭습니다.아는 사람 하나 없는

타지에서 남편하나만 기다리며 사는 데 일주일에 하루만이라도

남편과 단둘이 그 동안 나누지 못한 대화도 나누고 싶고 맛있는 것도

해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일요일이면 또 다시 시댁에 가야 합니다.

정말 가기 싫습니다.지난 주에는 성당에 다녀와 시댁에 가기 너무

싫어서 전화로 남편이 성당 갔다가 회사 가서 못 갈 것 같다고 죄송

하다고 전화 드렸더니 시어머니가 다시 전화하셔서 어쩌면 그렇게

못 됐냐고 못 온다고 통보만 하면 다냐고 하시며 저에게 소리소리 지

르며 악담을 퍼부으시더군.너무 황당해서 죄송하단 말슴도 안 드렸어

요.제 생각엔 잘 못 한게 없으니까요.

그리곤 남편에게 화내는데 너무 서러워서 눈물만 났어요.

너무 많이 울어서 그런지 나중에 팔에 마비까지 오더군요.

저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해요? 하루 빨리 아기라도 생기면 괜찮을

것 같은데 그것도 쉽지 않네요.정말 스트레스로 죽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