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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 놨더니 대드네요.


BY 치사해서 2001-03-30

전 남자입니다.
결혼해서 맞벌이 쭉 하면서 3년만에 딸하나 낳고 일을 계속하고 싶다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집안일(빨래,청소,다림질,밥)을 도와 주었다기 보다는, 제가 더 많이 하면서(전 평범한 직장인이고 와이프는 디자이너이다보니 제가 시간이 더 많죠)와이프 외조를 잘(물론 기준에 따라 다르겠지만)해 주었습니다.
본인도 열심히 해서 이제는 어느정도 캐리어도 쌓이고 해서 나름대로 업계에서 인정을 받았나 봅니다.
작년 가을쯤 직장(이름대면 알만한)을 옮기면서 연봉 책정을 했는데 저보다 많더라구요. 저와 와이프 둘이 합치면 년간 세금공제전 금액으로 족히 7500만원은 넘으리라 생각됩니다(정확히 와이프 연봉을 모릅니다. 얘기를 안하거든요)
이렇게 버는데 돈은 다 어디로 빠져나가는지....
제게 한달 용돈이라곤 20만원밖에 주지 않고(전 이것으로 회사동료 경조사비 모두 냅니다),맨날 돈 없다고나 하고, 시댁의 제사에는 음식한번 만들어 보지도 않고,
친정(장모,처남들)에는 그리도 잘하면서,시댁엔 못하는 것(이것도 기준에 따라 다르지만)일까요?(참고로 와이프 시댁가는 것은 일년에 여덟번(부모님 생신 두번,명절 두번,조상님 기제사 네번)밖에 가질 않아요.
자기 친정에 갈 때(두달에 세번,그것도 요즘에서야 많이 줄었죠)는 항상 절 데리고 다니면서 위의 여덟번 이외에 시댁갈 일이 있으면 저와 데 딸애만 갔다 옵니다.
가끔 다투면 제가 한마디하면 와이프는 열마디하고, 이제 와서 제가 자기한테 해준것이 뭐있냐고 대드네요.
자기가 직장에서 아랫사람 부리듯이 신랑한테도 그러려하니 정말 짜증이 나네뇨.
이제와선 둘째도 못낳겠데요.
헤어지자니 딸애가 불쌍하고.....
이렇게 계속 살자니 가끔(평소 제가 가만히만 있으면 조용하죠. 그러나 저도 사람인지라 이해하려고 하는데도 한계가 있죠)모든 것이 싫으니..
그냥 제 월급(연봉3500만원) 받아서 알콩달콩 살고 싶은 것이 제 소망인데....
지가 친정에 하는만큼만 아니 그 50%만이라도 시댁에 신경써주면 모든 것이 조용할 텐데....
못난놈의 푸념입니다. 더 쓸려니 제 처지가 더 쓸쓸하네요.
이것도 팔자려니 하면서 사는 수 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