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한지 6년쨉니다.
결혼전 정말 자유롭게 일도 열심히하고, 제가 하고 싶은 취미생활에도 적극적인, 활동적인 사람이었습니다.
결혼과 동시에 전업주부로 있게 되면서 저에게는 너무도 힘든 나날들이었습니다.
하루 네~다섯끼 밥상을 차리는 일이 보통 일 입니까?
오히려 식당을 한다면 모를까....
아침은 7시, 점심은 12시, 중참은 4시 , 저녁은 7시, 밤 10시에 시아버님은 배고프면 잠이 안오신다나요?
집구조상 아랫층에서 사업을 하시고, 이층이 살림집인데, 점심 정도만이라도 시켜서 잡수시면 얼마나 좋을 까요?
그것도 과관인게, 식성도 각각이라 어른들 반찬, 신랑, 시누이 반찬을 골고루 해야 합니다.
신랑은 생선을 냄새조차 맡기 싫어하고, 시누이는 잡곡밥을 싫어해서 밥도, 잡곡밥과 흰쌀밥 두가지를 합니다.
한번은 점심때 밥도 많고 해서, 흰쌀밥을 않했더니, 라면 삶아먹더군요. 제가 너무 미안해 시어머니께 말씀드리니, 시누이 라면 먹게 했다고 섭섭해 하시더군요.
정말 이집에 시집와 밥에 목숨 거는 사람들과 살려니 정말 죽겠습니다.
신랑이 중참으로 '라면'을 자주먹는데, 시아버님은 '라면같은거 몸에도 않좋은데, 집에서 연구해서 뭐 맛있게 먹을 수 있는거 해주라' 하셔서 몰래 몰래 끓어 주는데, 한번은 신랑이 라면먹으면서 같이먹자고 해서 몇번 신랑꺼 들어 먹었습니다. 시어머님은 그걸 보시더니 자기아들 좀 더 먹게 않하고, 아들꺼 뺏어 먹는다면 몇마디 하십디다.
정말 서러워서......
그 뒤론 신랑이 '라면' 혼자먹기에 많다며 좀 같이 먹자해도, 버리면 버렸지, 안먹게 되더라구요.
저도 속 참 좁지요?
다른일로 속상해서 들어 왔는데, 밥순이 타령을 너무 길게 했네요.
시집살이 서럽고, 속상하면 이런저런 섭섭했던것 다 나오잖아요.
대학시절 학생회장도 했고, 대학 서클 테니스대회에선 여자부 우승도 했던 정말 활동적이고, 활달한 성격이였는데, 환경이 사람을 많이 바꾸더군요.
말수가 적어지고, 예전에 그렇게도 빼려 했던 몸무게는 옛친구가 몰라볼 정도로 빠지고....
남들은 속도 모르고, 부잣집 며느리가 뭐가 부족하냐 하지만...
단칸 셋방에 살아도 단 하루만이라도 맘 편하게 살고 싶어요.
하루가 멀다하고, 집에 오는 시집간 시누이... 조카는 집안을 다 뒤집어놓고 가고,
매년 시누이 생일때면 어머님 하시는 말씀이 "00가 뭐.. 해 먹을 줄 알겠나.. 불러서 생일밥 좀 해주라"
6년동안 매년 선물이며 생일상 거하게 차려 줬습니다.
시누이 남편에 조카까지...
그러면서 저는 가까운 친정조차 눈치가 보여 한달에 한번도 체 못가봅니다.
몸조리하려 친정엘 가도 시아버님은 제집이 최고지하며 빨리 오라며
재촉합니다.
한달 겨우 하고 달려와 보면 그날부터 밥순이죠...
연년생 키우면서, 애 보는 일만으로도 몸이 지치는데...
결국 작년 부터 과로로 인한 늑막염에 걸려, 지금도 몸이 좋질 않아요.
이렇게 살아야 하나요.
이렇게 긴 넋두리 일어주신 분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