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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횡설수설...


BY 답답한 2001-04-03

지금이 새벽 세시...

이젠 한움쿰씩 빠지는 머리카락들 보는ㄴ 것도
많이 익숙해 졌다.
아기 낳고 난 후론 거울보기가 무섭다.
툭 나온 배. 남자팔뚝같은 팔. 허벅지.
이게 사람 몸인 가 싶다.
하지만, 남편에겐 아가놀이터라며 살 뺄생각없다구 했다.
살 빠질 것 같지가 않다.
도무지 엄두가 나질 않는다....

엊그제 일요일엔 햇볕이 너무 좋아서
어디 바람이라도 쐬러 나가자고 했더니
안 나간다고,,,걸레들고 온 집안을 닦더니만
오늘은 아무데도 안나갈래..하며 걸레함속에 툭 던져놓는다.
오늘은....어디든 나가고 싶었다.
임신 막달부터 지금까지 오개월.
사람구경한게 여동생 놀러왔을때 할인점간거.
백일지나구 아기랑 한번 할인점에 간거
그게 전분데.
쉬는 날도 없이 남편 쉬는날은 오히려 더 바쁘고.
그날이 그날이다.
남편. 가슴,,제일 민감한 데만 건드린다.
장난감처럼 여겨진다. 오만상을 찌푸리고 질색팔색을 해야
겨우 그만둔다. 끔찍하다...
전희애무없이 바로 시작이다...왜 그래야 할까..
왜 그렇게 해야 하는 걸까....

이젠 남편도 힘들어한다.
그래 난 나쁜 아내다. 힘들게 돈벌어오는 사람을
편하게 해주지도 못하게 하는 나쁜 아내다.

주어온 책상. 얻은 쇼파. 누가 장롱도 내다 버렸던데
것도 갖고 오자고 하면 기막혀하겠지..

인테리어~~
한번 해봤음 좋겠다.
겨울 옷정리 언제 할 수 있을까.

이번주엔 시댁엘 간다.
결혼하면서 안주시려던 30만원. 남편과 내 평상복을 사려던
그 돈. 간소하게 하자고 했다가 친정엄마,, 넌 시어머니
한테 그런것도 못받냐???
그래서 졸라서졸라서
어머닌 서서 집어던지시고
난 무릎꿇고 앉아서 주워야 했던 그 30만원.
시어머닌 그거 잊으셨겠지...나도 잊어야하는데.
그래야 되는데.

난 왜 결혼은 했을까.
뭐라고 대답을 해야하나...
난 어떤 결혼생활을 생각하고 있었지?
아무것도 없었던거 같다.
단지 엄마아빠처럼은 되지말아야겠다고만 생각했던거 같다.

가슴에 바윗덩이가 들어앉아
계속 가라앉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