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밑에 글들을 쭈욱 읽어보니깐, 기가 막힌 일도 많고, 정말 골치아푼일도 많네요.
전 이제 결혼한지 4달이 되었습니다. 오늘 그러고 보니 4달이 되는 날이네요. 연애는 7년이상했었구요. 집안에서 반대는 매우 심했답니다.
울 엄니, 아버지 이혼하셨거든요. 참 속상했어요.
지금 시댁에서 살고 있는데, 생각보단 편해요.
말썽피는 시누이도 없고 시동생한명있는데, 의대생이라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지요. 말도 별로 없고 참 착해요.
전 직장에 다니고 있어서 평소에 집안일은 잘 못한답니다.
울 신랑은 꼬박꼬박 퇴근시간지키는 공무원입니다.
박봉이지만...저도 같이 버니까 나은 편이지요.아직 젊기도 하구요.
도련님 의대 공부시키느라 참 힘들어요.
그래서 생활비로 50만원씩 드려요.
우리 형편에 참 힘들긴 하지만...
우리 어머니는 참 냉정하신 분이예요.
아직 결혼하고나서 한번도 혼난적 없답니다.
제가 혼나는걸 워낙 싫어해요.
그래서 혼나기 전에 먼저 알아서 할려고 노력 많이 하는데,
어제 우리 어머니하고 신랑하고 셋이서 장어구이에 집에서 담근 매실주 한잔씩 하다가, 문득 그러시데요?
"우리 새아기가 집안 환경이 그래서 그런지 눈치도 참 많이보고, 야단치지 못할 딱 그만큼만 잘하고 못하는것도 없이 그래. 한편으론 가엾다는 생각도 들고, 한편으론 실수도 좀 하고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그러시는 겁니다.
어머님은 큰 아들 부인감으로 정말 구김살없는 사람을 원하셨던 거지요. 전 아무래도 그런 사람은 못 됩니다. 전 좀 약간은 비관적이기도 하고, 어렵게 공부하고 마음고생도 많이 했죠. 우리 부모님때문에요.
전 마음도 좁지요. 제가 바둥바둥 살다보니, 자기것을 자꾸 챙기게 되고, 남한데 싫은 소리 듣기 정말 싫어하고...아집도 쎄어지고 그러더군요. 이런 제가 좀 싫기도 하지만, 정말 우리 어머님 말씀대로 환경이 그래서 어쩔 수 없었나 봅니다.
가끔씩 구김살없는 우리 신랑과 비교해볼때 울 어머님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저를 느낍니다. 그러면서 더 완벽해 질려고 하고...
전 이제 28이고, 신랑은 29이예요.
시작이지요...
앞으로 살아갈 일이 까마득하네요.
직장생활도 그렇고, 집안일도 그렇고...
모르던 가풍에 익숙해지는것은 정말 힘든일인듯 합니다.
그냥 괜히 속상했어요.
우리 부모님이 원망스럽진 않지만, 그동안 고생고생한거 생각하면...참, 맘이 울적해요.
이혼을 생각하시는 분 많던데, 몰라요. 우리 부모님들도 이혼하시고 각각 재혼하셨지만, 이전보다 더 행복한지 잘 모르겠어요.
서로 노력해서, 자식을 위해 한번더 생각해 보는게 좋을것 같네요.
우린 너무 상처많이 받았었거든요.
물론 자신의 인생도 중요하겠지만, 부모는 자식이 상처받고 힘들어하는것 보면서 후회도 하고, 또 더 힘들어하고 그러더군요.
앞으로 제 자신을 이겨내면서 열심히 살아야죠.
우리 어머님은 제가 하는 일(직장)을 좀 하챦게 여기세요. 그래도 대학원까지 졸업하고 하는 일인데...^^ 선생님 며느리 보고 싶어셨나봐요. 평생할 수 있는 일이쟎아요. 자꾸 다시 시험보는게 어떠냐고 그러시는데, 전 지금 제가 하는 일이 좋아요. 제가 학교 다닐때 과외며, 학원선생이며 진짜 많이 했었는데, 참 적성에 안 맞았거든요. 맘이 넓지 못해서... 제가 좋아하는 일이니까, 언젠가는 어머님도 알아주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