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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5월이 두려워.


BY em 2001-04-04

5월에는 어버이날에 두분 시어른 생신이 일주일 간격으로 있습니다.
어제는 시조모님 제사라 저녁에 다녀왔는데,
우리 둘째형님이 저보고 5월에 아버님 생신을 위해
가족끼리 놀러가재요. 위의 두 아주버님은 여건이 안되니
우리보고 콘도를 예약하라면서. 참고로 남편은 회사 콘도를 쓸 수 있거든요. 콘도예약이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어차피 밖에서 고생하느니 편하게 집에서 설거지통에 들어가 앉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다고 우리 형님들이 식사 한끼 사는 분들이 아니고,
부모님도 찬밥 밥통째 들고 김치 한통 들고 가자는 알뜰한 분들이거든요. 끼니때마다 더운 밥에 반찬 대령해야할 바에는 차라리 하루 집에서 일하고 마는게 더 낫다는 생각이에요. 말로는 설악산에 가자고 하는데 1박 2일로 설악산에 다녀올 생각하면 정말 끔찍해요. 그것도 편한 사람들과의 동행도 아닌데. 오고가는 비용이며, 이런 저런 비용 다 합치면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 같구요. 그 비용으로 차라리 한끼 외식을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은데. 시간낭비, 에너지 낭비, 돈낭비... ...으윽. 가장 중요한 건, 나름대로 이런 저런 것 준비하면 항상 좋은 소리는 못듣더라구요. 어제도 제사 음식 중 몇가지 전을 제가 집에서 부쳐갔는데 해오라서 해갔는데 또 어머니가 따로 부쳐놓으셨더라구요. 난 몇 시간동안 끙끙거리며 했는데... 형님들도 한마디 안하시면서 제가 담아간 그릇이 어쩌니 저쩌니하는 말들 뿐이고. 남편도 눈치를 채고는 속상해해요. 처음에는 시어머니가 그러시더니 이젠 두분 형님들도 항상 비꼬는 식이에요. 돈을 써도 뒤끝이 항상 씁쓸해요. 그래서인지 남편도 반응이 시큰둥하구요. 자기도 휴일에 그냥 쉬고 싶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형님의 의견에 반대를 하면 두고두고 피곤할 것도 같고, 아뭏든 기분이 그러네요. 좋은 생각 있으면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