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감기몸살로 남편, 아기, 저까지 고생을 했어요
근데 시어머니께서 아프시다고 아주버님이 전화를 해서 남편이
눈썹이 휘날려라 갔어요 아주버님이 그것도 큰집이 시어머니와 길건너
사는데 멀리 사는 저희한테 전화를 하는게 좀 그러네요
(전화를 한 아주버님은 더 멀리 사십니다)
남편이 처음에는 의연하게 큰형한테 전화를 하더니 바늘방석에 앉아
있는 모습이라 걱정되면 다녀오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가서 자고 오겠다는군요 자기 엄마 병수발하러.
참 효자죠? 근데 저는 같이 가자는 말이 죽어도 안나오더군요
물론 아기가 아직 감기가 덜 나아서 그런 것도 있었지만
아마도 아기가 안 아팠어도 같이 가자고 안 했을 것 같아요.
우리 엄마 아프다고 했을땐 귓등으로 듯더니 자기엄마가 아프다니까
아주 사색이더군요.
우리 남편은 자기엄마랑 내가 물에 빠지면 엄마를 구할 사람입니다
마누라는 또 얻을 수 있으니까 라고 평상시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런 생각에 시어머니 아프신건 걱정이 덜되고
자기 엄마한테 눈썹이 휘날려라 간 남편이 서운하네요
시어머니도 남이고 남편도 남이네요
그리고 시어머님 감기몸살이시라 약드시고 주무신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