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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터질것 같아...


BY 한숨 2001-04-07

전 이제 도저히 시어머니를 이해 못하겠습니다.
다른 기막힌 일도 많지만 이건 정말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요.
전 서울의 중류정도의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좋은 직장에서 사회생활도 열심히 하고 있구요.
그런데 우리 시어머니는 툭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서울대출신이라고 거짓말을 하는 겁니다. 기가 차서....
남편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학벌이냐고요? 천만에요. 남편은 지방대 출신입니다. 전 여기서 지방대를 비하하려는게 아닙니다. 그저 제가 남편에 비해 전혀 기울만한 조건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자신의 거짓말에 항상 절 동참시키는 것입니다.
당신이 이렇게 얘기했으니 그사람이 물어보면 아니라고 하지 말라고.
그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리고 아무리 좋게 말씀드려도 그치질 않습니다. 세상에.... 시아버님도 덩달아 그게 무슨 거짓말이냐고 하시더군요. 그럼 뭐가 거짓말이라는 건지.... 누가 신분 조회 해보냐고 하더군요.
남편의 떨어지는 학벌을 한번도 우습게 본적 없습니다. 사랑하니까요. 하지만 그 부모들이 자꾸 그러시니 남편까지 원망스럽고 우스워 집니다.
우리 시부모님들은 당신아들이 효자라는 단 하나의 이유로 정말로 서울대쯤은 나온 여자가 어울린다고 생각하시는겁니다. 다들 우리 아들이 그런 여자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나요? 정말 한마디로 주제를 모릅니다. 이렇게 까지 사람이 비상식적일수도 있는가 기가찰 뿐입니다.
제가 보기엔 그분의 거짓말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것 같아요. 오히려 추켜올리면서 비웃는게 느껴집니다. 왜 나까지 이렇게 한심하고 무참하게 만드는지. 정말 시어머니가 싫어져요.
거짓말은 이제 그만하시라고 그러면 오히려 더 화를 냅니다. 그게 무슨 거짓말이냐고 하니까 말 다했지요. 더이상 말이 통하질 않습니다.
세상에 창피스러워서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합니다.
남편에게 다신 그러지 마시라고 말씀드리라 하면 고래고래 소리지르면서 니가 무슨 악한 시부모 만났다고 성질부리냐고 합니다.
친정엄마가 컴플랙스 있는 사람이 제일 피곤하다고 했는데 이사람이 그런건지. 도무지 말을 꺼낼수도 없습니다. 시부모는 그저 아들이 무슨 영국 황태자쯤 되는걸로 단순한 환상속에 살구요.
남편이 언젠가 한번은 제가 다니는 회사가 그 업계에서 세계 제일이라고 하자 눈하나 깜빡 않하면서 그럼~ 서울대 출신이니까 당연하지..이러는 겁니다. 그런 지네엄마를 귀엽다는 듯이 등을 어루만져 주더군요. 전 정말 그 순간 먹던 밥을 토해버리고 그 자리에서 당장 이혼이라도 하고 싶었습니다. 목까지 뭔가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오르는걸 한참동안 참았더니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더군요.
반대하던 결혼 죽기살기로 한 댓가가 겨우 이거라니....
저같은 경우는 정말 또 없겠지요?
저 정말 속상합니다. 남이 이렇단 얘길 들었다면 난 아마 그걸 왜 참고 있냐고 했을거예요. 하지만 반복되고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분위기에선 츰으로 어렵더군요.
정말 무엇보다도 친정엄마한테 너무나도 죄송스럽습니다. 자랑할거 없는 사위에 딸 시집보낸것도 억울할텐데 그래도 그 사위한터 지극정성인데... 그 딸년이 이런 대우를 받고 있다니... 그저 내 자신이 한심스러워 미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