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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으면 나도 그렇게 될까.


BY 슬픈이 2001-04-10

나도 나이 먹으면 그렇게 될까..자식만 의지하고 자식 말한마디에 죽었다가 살았다가 하는...

아직 늙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슬프다.

시부모님 남편만 바라보고 사시고, 남편에게 당신들 분의 인생을 걸고 있다. 그러니 남편 어깨는 너무나 무겁고.. 그걸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남편과 나만 바라보고, 당신들만 위하라 하신다.
젊은 우리, 아니 나는 그런 어른들이 가엾고, 불쌍하지만, 그래도 한쪽으로 슬며시 솟아 오르는 부담스러움을 어쩔 수가 없고...

늙는다는건 참으로 서러운 일이구나 싶다.

친정부모님도 마찬가지다.
아들 하나 바라보고, 아들말에 힘이 넘쳤다가 죽고싶었다가 한다.

양쪽다..경제적인 능력도 없고, 자식들 아니면 당장 입에 풀칠도 어렵다.
그러니, 우리 오빠의 어?틈?또 얼마나 무거우랴.

그래도 어른들은 당신들만 위해달라 하신다.
엄마에게 시어른 때문에 속상한 이야기를 하면, 엄마도 같은 입장인지라...그래도 해 드려라....한다. 이런말 들으면 속이 또한번 뒤집힌다.
해 드리고 싶다..있으면 해 드리면 좋지 않을까/
그런데, 해 드리자니, 힘에 겨워서 그러는데, 노인들은 그렇게 해 주면 좋아하니 무조건 해드려라...이러면....

좋아하시는거 해 드리고 싶지...
돈만 있으면 나도 그렇게 해 드렸으면 좋겠다.
그런데, 비빌 언덕 없는 자식들 이 어려운 세상에 자식들 키우고, 자기들 늙어 자식에게 기대지 않겠다고 노후대책 세우랴...그렇게만 살자해도 한심하고 괴로운데....
기분 좋으시라고 몇백만원짜리 관광도 턱턱 시켜드릴 수가 있냐는 말이다.

나도 나이 먹으면 그렇게 될까..
아마도 우리 친정 부모님도, 시부모님도 당신들이 그렇게 사시길 원하진 않으셨을 테지...
그렇다면 나이 먹으면 다 그렇게 된다는 건지..
휴~~
그래.....우리 친정엄마 그런다. 너도 나이 먹어 보라고...너는 안늙을 줄 아냐고....

나도 늙겠지...

울 시엄니 그러신다. 부모한테 잘하지 않으면 너희도 나중에 늙어서 똑같이 받는다고...

그래, 내 새끼라고 뭐 개천에서 용난 효자겠어...

그냥, 내 새끼 낳아 기르고 사람구실 하게 만들어 놓고, 자유롭게 풀어 훨훨 살게 마음 비울 수 있는, 그런 노인네가 되고 싶은데...
난 늙어 그렇게 되고 싶은 마음 간절한데...

나도 늙으면 우리 앞의 어르신들처럼 그렇게 똑같은 모습일까..

아~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