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이렇게 사람이 변하는지 모르겠어요.
결혼과 함께 시작된 나의 치열했던 삶때문일까요?
저 정말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점점 못된 아줌마가 되어가고
있는것 같아 정말 속상하답니다.
첫째, 남 잘되는 꼴을 못봐요.
특히 시댁식구들.. 그들에게서 좋은일이 있는 꼴을 못봐요.
겉으로야 내색 않하지만 속으로는 부글부글 끓고, 배아파 죽을것
같아요.
그러면 않되는데, 제가 좀 시댁 사람들 은근히 무시하는게 있거든요.
그들 사이에선 제일 잘나고, 잘살아야 겠다는 강박관념이 심하답니다. 정말 못됐죠?
둘째, 은근히 남않되길 바래요.
특별히 미운사람도 아닌데.. 솔직히 않됐다는 생각도 많이 드는데
괜히 않되기를 바래요. 그들이 계속 상황이 않좋아지면 그걸보며
내가 만족감을 느끼는것 같아 어쩔땐 내자신이 무서워질때도
있답니다. (물론 그중 대다수도 시댁사람들이죠.)
세째, 남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항상 앞서가요.
물론 특히 시댁 사람들이죠.
그들에게 난 항상 행복해 보여야 하고, 항상 좋아보여야 하고,
울아이도 제일 잘나야하고.. 너무 남을 의식해요.
그런 마음이 강하다보니 기회만 있으면 그들을 깎아 내리지 못해
안달이랍니다.
무슨 자잘한 일들이 생기면 전 늘 앞서가요. 알아볼것도 미리 다
알아보고, 신경쓰고.. 그리고는 그들 앞에서는 전혀 모르는척,
않그런척하는 가식적인 사람이죠.
저를 어느정도 아는 남편은 내가 모든사람을(특히 주변사람을)
순수한 감정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경쟁자로 생각하는것
같대요. 제가 마음이 너그럽지 못하고 매일 전전긍긍하니 남편이
더 안타까워 하죠.
저희 남편은 저랑은 또 정반대거든요.
남의일에 별로 신경않쓰고, 잘돼면 좋아해주고 않돼면 마음아파
하기까진 않지만 역시 별로 신경 않쓰고..
저 정말 무덤덤하게 살고 싶어요.
남들(특히 시댁식구들) 잘되면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않되면
진심으로 마음아파하고 도와주고 싶어요.
나이는 점점 먹는데 왜 속은 점점 밴댕이 속에, 욕심과 악만
가득차고 있는지 정말 모르겠어요.
혹시 저와 비슷한 경험 있으신분 계시면 따끔한 충고 부탁드릴께요.
여기 모든 주부님들은 정말 다들 천사표신것 같아 부럽답니다.
제자신이 넘 부끄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