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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속상한 누나!


BY 태임 2001-04-11

내동생과 나는 두살차이다.
엄마가 일찍 돌아가신 관계로 우리언니와 나는 아버지 만큼이나
동생을 자식처럼 생각하고 안스러워 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30대 중반이 다 되도록 결혼을 못하다가
회사 과장의소개로
어떤 아가씨를 사귀게 되었는데
처음에 무진장 좋아해서
우리집 식구도 무척 바라던 바라 그 아가씨가 어떤 아가씨든 내동생이 너무나 좋아하기에 우리는 결혼하기를 축복했고 즐거워 했다.
아버지는 지금 혼자 사시고
또 거의 칠순이 다 된 연세 이시지만 동생과 같이 살기를 바라지도
않고 나 또한 모시든 안 모시든 중요시 생각치 않는다.
그리고 그 아가씨가 들어오면 내자신이 결혼 해서도
시댁보다는 친정생각이 우선 되어져서 시누이라기 보다는 동생처럼 생각하고 싶어했다. 그녀도 나 처럼 친정생각을 많이 하겠거니 하며여자입장이 되구 싶어햇고 잘 해주고 싶었다.그리고
그저 저들 잘 살기를 바라고 있었다.
근데 문제는 여자쪽 엄마가 내동생을 첫 인사이후
별루 마음에 탐탁해하지 않고 있는데다 그녀의아버지는
어느날 동생의 회사로 찾아와서 몇백만원을 좀 꾸어 달라기도 했다. 그리고 남자가 여자가 좋으면 결혼비용도
좀 대줄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할정도고 요새는
돈을 안 꾸어 주니깐 그 놈 틀린 놈이라고 되레 싫타 하신다.
그리고 그 아버지가 (돈 꾸어 달라기 전에) 술 먹고 싶으면 내동생네 회사에 와서 술 한잔 먹자고 전화하고
그리고 자기집에 가서 한잔 더 하지고 해서 집에 가게 되었는데 그 엄마는 아에 문 앞에서
내다 보지도 않고 쫓아 보냈다.
그때 다른 두 동생도 있었지만 조금 열어 놓았던 방문마저 닫아 버렸다고 한다.
우리식구는 그래도 그 모든것을 이해했다.
그녀엄마, 아버지의 모든 행동에 대해서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돈 이 여유가 있다면 결혼비용(여자가 준비해야할 여러가지혼수)도 대 줄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속은 상했지만 내동생이 좋아하기에 그 결혼에 찬성했다.
그래서 얼른 날짜 잡아 결혼 하기를 바라는데
여자쪽에서는 자기 딸의 나이가 31살이나 되었는데
아무런 서두르는 기색도 없고
또 자기딸이 우리집 식구를 만나서 인사 까지 했는데
이렇타 저렇타 말도 없고 아쉬워 할께 없다는 뜻이 아무런 싸인이 없다.
거기다 그녀는 내동생에게 지금까지 동생들 학교 보내고 집에 이런저런 일로 직장에서 천 오백만원 대출중이고 자기는 결혼할 돈이 없으니
동생의 처분을 바란다고 한다.
그리고 그 대출금을 결혼해서 직장다니면서 갚아 나가겠다고 한다.
아님 대출금을 좀 갚아달라는 속 얘기가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근데 또 문제는 내동생이 동생 혼수금을 주식에 잠깐 투자 한다는 것이 낭패하여 원금에 삼분에 2가 까짓상태고 (일억정도) (그래도 왠만항 전세자금정도 여력은 있다.)그녀의 혼수 자금까지 하기엔 넉넉치 않다.

여지까지 참고 오냐 오냐 너 좋타면 결혼해라!
하는 내마음에 이제 한계가 온 것 같다.
참을 수가 없다. 이제 더이상은 ....
왜 그렇게 힘든 결혼을 하려 하는지를 이제는 막고 싶다.
그렇타고 여자가 내 동생을 퍽이나 사랑하고 있어 보이지도 않는다.
내 보기에는
저 남자는 착하고 어느 정도 경제력이 있고하니깐....
자기가 먹자니 그렇고 남 주자니 아깝고 하는 마음에서 인 것 같다.
내동생이 지방에서 근무 중에 그 아가씨를 만나게 되었고 그녀는 그 동네 토박이 이다.
멀리 객지 생활을 하는 동생에게 살뜰이 하는 것도 못 느꼈고
바랄 걸 다 바라면서 아직도 고 자세인 그녀 식구들도 한심하다.

어느날 동생한테
어떻게 하려고 하냐?라고 물었더니 동생은 그래도 결혼하고 싶다고 한다... 모든 것 감수하고 서라도....
미친 놈!
우리가 지를 어떻게 키웠는데...
줄 것 다 주면서
대접도 못 받으면서
따뜻한 밥 한 끼 못 얻어 먹으면서
왜 그렇게 험난한 결혼을 하려는 건지...

나는 긴 편지를 써서 보냈다.
그 아가씨와 그만 헤어지면 안되겠냐고....
동생에게 답장이 오기를...
좀..... 기다려 달란다.

나는 지금 신경이 곤 두 선다.
만약에
동생이
그래도 그녀와 결혼하기로 했다고.....
내게 전화할까봐...


이런 게 죽 써서 개 준다고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