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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없이 살기는 정말 힘들다.


BY 잠이 않와 2001-04-12

결혼 6년차 입니다.
애정없이 사는 하루하루가 정말 힘이 듭니다.

연애할적엔 간도 쓸개도 다 빼줄듯 하더니, 이젠 태도가 확 바뀌었네요. 제가 무슨 말을 하든 툭하면 언성이 높아지고 짜증부터 냅니다.
이래도 마음에 않들고 저래도 마음에 않드나 봅니다.
제가 무엇을 잘못했다기 보다는 그냥 제 자체가 마음에 않든다느것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척 하면 다 알지요.

결혼전에도 시댁하고 원만한건 아니었지만 결혼후엔 더 하지요.
내편인척, 날 위하는 척 하면서도, 결정적일땐 꼭 이 문제를
걸고 넘어지네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기분입니다.

저는 어떠냐구요???
저도 우리 신랑에 대한 애정이 없나봅니다.
요새는 애정없이 산다는 것이 이런것이구나 하고 느껴집니다.
얼마전까지는 일단 신랑의 목소리가 높아지면 제가 주눅 아닌
주눅이 들고 가능하면 다 맞춰주려고 했습니다.
제 성질도 한성질 하는데 참느라 스트레스 많이 받았습니다.
맞춰주는것도 한계가 있지 끝도 한도 없고 요새는 가끔 폭언도
하더군요.
울 시어머니 시아버지의 부부사이가 약간 막가파이거든요.
자기도 그거 너무 싫어한다고 하면서도 나이들수록 똑같이
닮아가는것 같습니다.
근데 요새는 조금만 열이 받아도 제가 폭발할것 같습니다.
가슴에서 불떵이가 치솟아 오르는것 같고 정말 뚜겅이 열립니다.
다 집어던지고 싶고 창문이고 문이고 다 깨버리고 싶거든요.
저도 상대방의 가슴을 찌르는 말들도 막 해버립니다.

이렇게 살아선 않될것 같아서 서로 이야기좀 할라치면
피곤하다고 잠을 자거나, 아님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살자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에궁..... 아무리 둘러봐도 이쁜 구석이 하나도 않보입니다.
도대체 정이 않갑니다.
앞으로 긴긴세월을 애정없이 어떻게 살아야 하나....
이밤 잠이 오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