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 작은 고민은, 어쩌면
다른 더 힘든 사람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힘듬의 해소의 방법으로 수다라도 떨어보고 싶어
이렇게 글을 올려본다..
결혼한지 6개월된 주부다.
내 남편은 두아들중 둘째다..
우린 지금 시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17평의 아파트에...
우린 시부모님을 모시는것이 아니고 얹혀 사는거다..
결혼전 남편이 6년간 직장생활하면서 착실히 돈을 벌었지만, 한푼의 모아둔 돈도 없어 이렇게 부모님의 집에 얹혀산다.
그는 열심히 돈을 벌어 어머님께 월급봉투째 갖다주는 효자였다.
근데 시어머님이란 분은 아들 어떻게 결혼시킬려고 했는지, 한푼도 적금을 해놓으시지 않으신 참으로 이상한 분이다.
부모님이라고 해서 다 내 부모같지는 않나보다..
우리 부모님은 오남매를 키우시면서 쪼달리는 살림속에서도,
자식이 벌어온 돈은 쓰기 미안해하시고 두려워 하셨던 분이신데..
우리 시어머님과 시아버님같은 분 정말 이해할수 없다..
결혼하기전 정말 몰랐다.
전세방 한칸 얻을 돈도 없다는걸..
내가 직장생활 당분갈 할꺼고, 아기도 삼년후쯤 낳을 계획이었기
때문에, 시댁에서 같이 살자는 내 남편의 제의를 난 별로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수긍을 했었다.
근데 사실은 그것이 돈이 없어서라는걸.. 혼수오갈때 알았다..
그집안은 돈 십원도 없다는 것을...
내가 시집살이가 힘들고 고달퍼서 남편에게 왜 이렇게 결혼을 서둘렀냐고.. 당장 돈이 없으면 돈좀 모아서 이년쯤후에 결혼할것이지..
하고 원망하듯이 물으면,
나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빨리 서둘렀다고 말하며 미안해는 한다.
우린 연애기간이 굉장히 짧았다.
만나고 한달쯤되어서 내 남편이 나에게 청혼을 했다.
난 처음엔 기겁을 했지만, 나를 너무도 좋아하고, 또 알아갈수록 괜찮은 사람이라서 두어달만에 승낙을 했다.
그러고 곧 결혼은 진행되었다.
시어머님도 결혼전 나를 많이 맘에 들어하셨고, 굉장히 잘해주셨었다.
시어머님 시아버님 아직 젊으시고, 아버님은 직장생활도 하신다.
아버님은 승용차는 좋은거 몰고 다니신다.
돈도 괜찮게 버시던데, 도대체 아들이 벌어다 준돈.......
더이상 말하고 싶지도 않다.
시어머님은 살림이 좀 헤프신편인것 같다.
아끼지 않고 덤벙덤벙 쓰신다.
우리 엄마와 너무도 비교가 된다..
남편위로 형이 하나 있다고 말했는데,
그 형은 우리 결혼하기 직전까지 시댁에서 같이 살았다.
그러니까 우리 결혼하면서 나가신거다..
삼년가량 사셨는데,
그부부 또한 가관이다..
그러니까 나에게 형님되고 시숙되시는 분이지..
시숙이 대학4년 졸업하기 한달전 결혼을 했다.
그러니까 그 시숙은 제 부모에게 벌어다 준 돈은 십원도 없는거다.
오히려 대학등록금으로 받아갔으면 받아갔지.
(참고로 내남편은 고등학교 졸업하고 착실히 직장생활했다)
그러니까 그 시숙은 당연히 벌어놓은 돈이 없으니(시댁이 돈한푼 없다고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당연히 그 부부가 시댁에서 같이 산거다.
그러면서 그 부부는 삼년반동안 같이 살면서 생활비 십원도 안보태고
자기네 나가살기 위한 적금을 부었다. 그래서 나갈땐 25평짜리 아파트도 하나 마련할수 있었던거다.
시숙은 지금 상호신용금고에 다니신다. 월급도 많다.
그 부부는 같이 살면서 아기도 낳았고, 시부모님들은 그 아기밑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을 쓰셨다. 그러니까 시어머님이 손주를 키운거다
우리 형님(동서)은 그때 직장생활을 했고, 짭잘한 수입이었다. 내가 다 안다..
그러면서도 시어머니께 손주 키워서 감사하다고 십만원 봉투한번 안 내민 지독한 사람이었다.
우리 시어머님도 그게 늘 불만이셨지만, 큰 며느리 두려운(?)줄 알고
한소리 못하셨다..
그렇게 그 부부는 제 실속 다 차리고 집사서 나가고..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희생양이 되어 이집에 들어왔다.
내 남편 고등학교 졸업후 받는 월급 뻔하잖은가.. 나역시 적은 월급..
근데 우리는 한달에 오십만원씩이나 드려야 한다.
시어머님이 결혼하기직전 아들에게 그렇게 미리 요구하셨다.
그렇게 우린 나름대로 적금넣고 너무도 쪼달리게 산다..
그렇다고 어머님께서 오십만원 받은거 혹시나 우리 분가할때,
좀 보태실려고 적금을 넣고 있냐고? 어림도 없는 소리..
우리 윗동서의 첫아이.. 즉 우리 시어머님의 첫손주(손수 키웠다는..) 다섯살인데,
(그 애가 맨날 여기 시댁에 와서 산다.
우리 윗동서는 복도 많지... 얼마나 편하겠냐?)
얼마나 버르장머리 없고 제멋대론지..
그 애때문에 스트레스 받아 죽겠다.
결혼전에는 잘해주고 귀여워해줬는데, 이게 막 기어오른다..
난 성격이 좀 소극적인편이라,
불만을 터트리는 편은 아니다..
속상해도 혼자 참고 혼자서 해결하려는 편이다.
참을려고 하고 좋게 생각할려고 하고 견딜려고 하는데...
정도가 너무 심하니 화병이 될것 같다.
내 남편은 매일같이 늦지(회사일로 바쁘다..)
내가 퇴근해서 집에오면, 남편 얼굴보다, 시부모님얼굴, 그조카와얼굴..
그들과 부딪기는 시간이 더 많다.
난 너무도 불행한것 같다.. 힘들고 고통스럽다..
이런 생각하면 안되는데.. 속았다는 생각, 억울하다는 생각..
내 남편이 원망스럽다..
그도 피곤한지 내 투정 받아주려고 하지 않는다.
나또한 남편도 힘들텐데 싶어서 혼자서 삭히려고만 하는 스타일이고..
너무 힘들고 속이상해서 미쳐버릴것 같다..
그 해결책으로 요즘 생각해낸게 있다.
육개월뒤 분가해야 겠다고...
(원래는 삼년정도 같이 살기로 했었는데...
삼년간 적금 사천만원 만들어서.. 분가할려고 했다)
육개월뒤면 천만원 모아지는데,
이천만원가량 대출해서... 그러면 어떻게 될것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