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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가 너무 미워요


BY 맏며느리 2001-04-13

며칠 전에 우연히 '아줌마닷컴'에 들렸다가 너무 좋아서 저도 하소연 할 겸 회원가입했어요.

서로 많은 격려을 부탁드려요.

저는 결혼 17년째 되는 40대 초반 직장여성이며 아줌마입니다.

저의 남편은 3남 2녀 중 장남이라서 결혼초 부터 홀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았습니다. 시어머니 모시고 시동생이 줄줄이 있는, 넉넉치 못한 시집살이에 직장 다니며, 아이 키우고 살려니 마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그래도 당연히 내 할일이라 생각하며 많이 참았어요(이제와 생각하니).

시어머니는 우리 아이 하나 키우면서 공치사를 얼마나 하시는지 몰라요. 힘들다, 여기저기 아프다... 그래서 아이도 더 이상 낳지 않고 계속 인공유산을 시켰어요. 시어머니 힘들어하는 것이 너무 속상해서요(지금은 눈딱감고 아이를 계속 낳을걸 하고 후회합니다).

그리고 아래동서들 한테는 얼마나 잘해주시는지. 아래동서들이 어머니 마음들게 저보다는 이야기도 잘하고 아양도 잘떨지요. 부담이 없쟎아요. 동서가 잘해도 시어머니가 큰아들네 놔두고 작은 아들네집에 가서 살리도 없고하니..

제가 시집오면서 부터 어머니는 아프신데가 많다고 집안 일은 거의 안하십니다. 제가 보면 꾀병인거 같았거든요.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 아프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지금은 관절염으로 진짜 고생을 하시고 있지요.

시어머니가 아프니 제가 수발을 해야하는데 시어머니 힘도 없고 불쌍해 보이기도 하지만 자꾸 옛날 생각이 나서 시어머니가 너무 밉습니다. 그래도 그런 표현은 못하지요. 그러니 더욱 시어머니가 미워요.

어떻게 감정을 조절해야 하는지 경험있는 여러 분들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