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시댁일로 조산위기까지 갈 정도로 신경을 썼습니다.
물론 시부모님들은 조산할 뻔한 이유는 모르시죠.
울 남편 효자라서 부모님께 이런저런 얘기도 절대 못하구요...
제가 조산할 뻔 한 이후로 어머님은 저한테 겉으로는 잘해주시죠.
속마음이야 제가 어찌 알겠어요.
근데 일흔이 훨씬 넘으신 아버님...
저랑 남편한테 계속 심술을 부리십니다.
남편 어렸을때부터 장가들기 전까지 끊이지 않는 바람기로 식구들을 괴롭혔던 분이신데요.(개인적으로 전 폭력과 바람을 가장 혐오합니다)
그나마 힘이 없으셔서 다시 들어오시는걸 남편이 받아줬죠.
제가 아픈게 못마땅하신지 계속 심술을 부리십니다.
임신초기에 장롱이며 가구들 옮길때에도 손하나 까딱하지 않으시며
저보고 점심 안차린다고 소리치시더니.(정말이지 집안이 난장판이어서
빨리 치우고 차려드릴려고 했는데)
제가 조산기로 배가 아파 조퇴하고 누워있는데도 저녁타령하시며
빙문밖에서 소리치시더군요.
결혼한지 1년 6개월이 지났지만 저 한번도 '새아가'라는 말을
아버님 입에서 들어본 적이 없었죠.
'야! 밥 차려' '야! 니 남편 늦게 온대냐?...
저희 시댁이 예의나 눈치가 좀 없어요.
저 아버님께 많은 걸 바라는 건 아니지만 '야'대신 '아가'라는
말 한마디와 큰건 아니더라도 아버님의 핏줄을 가졌으니
단 돈 1,000원짜리라도 먹어보라고 하셨으면 원이 없겠어요.
큰 욕심인가요?
이젠 시집안간(40을 바라보는) 시누이까지 와서 산다고 하니
도저히 못 참을것 같아요.
부모님께는 죄송하지만 서서히 분가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아요.
남편은 지금... 분가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엄청난 욕과 정신적인 고통이 따르겠지만 그냥 이대로 사는 것 보단
훨씬 낫겠죠.
임신중이라 서운한 것도 많고, 짜증도 많이 나는 거겠죠.
그래도 이 감정 누르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저 힘내라고 용기 좀 주세요. 분가할 수 있게...
모두들 건강하시고, 매번 이런 넋두리만 해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