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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만난 친구


BY 요지 2001-04-16

지난 토요일 1년만에 친구를 만났습니다.
바싹야윈 모습으로 나타났더군요.
이친구 고등학교때부터 단짝이었습니다.
15년이 넘게 친구로 지냈는데...
난 친구에게 별다른 위안이 되질 못했습니다.
이친구 결혼한지 5년만에 이혼하고
공부한다고 뉴질랜드로 갔다가 1년만에
비자 갱신하러 나왔습니다.
친정엄마 반대 뿌리치고 사람하나 보고한 결혼이었습니다.
가진것없어도 같이 고생할 각오하고 결혼 했는데
아이가 없었습니다.
처음엔 맞벌이 하느라 제대로 검사를 못했죠.
큰동서 되는 사람이 간호사 인데 그병원이
불임크리닉이 유명하다며 정밀검진을 권해서 했는데...
요즘기술로도 어쩔수없는 불임이라는군요.
시험관 아기도 할수없는 자궁 기형이라네요.
왜 남들 다 타고나는 복도 하나 없는지...
둘이 사이 나빠져서 이혼한것 아니고
아이가 없어서 이혼했습니다.
입양이라도 하길 바랬는데,
남자가 불임이라면 대체로
그냥들 산다는군요.
그런데 여자가 불임인 경우는
대체로 이혼이지요.너무 슬퍼요.
둘이는 너무 좋아 했는데...
그 친구 그냥 살고 싶아 했어요.
그런데 시댁 식구들의 냉대와 멸시를
참을수 없었습니다.
장남이 아닌데도 뭐하나 해준것없이
받기만 했는데도,
내아들 내동생 망친다고 난리였나 봅니다.
이혼하고 뉴질랜드에 가서도
가끔씩 전화 연락을 했답니다.
그 전 남편이란 사람
영원히 못잊는다고 계속 여운을 남겼는데
돌아와 보니 ,
전남편 벌써 다른 여자와 살림차렸고
그 동거녀는 임신중이라는군요.
그런일 닥칠줄이야 알았지만
1년도 안돼서 그런일 보니
충격이었나 봅니다.게다가 그녀는 가질수없는 아기까지...
그리고 내 친구는 그사람 아직도 못잊는데...
물론 그사람 욕할수 없죠.
어차피 이혼했고 빨리 새가정 꾸려야죠.
나이도 36인데...
제 친구는 상처 많이 받았나 봅니다.
제 친구에게는 그사람이 첫사랑 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은 생각도 못하고 있으면서,
그렇게 후회할걸 왜 이혼 했는지...
빨리 잊고 그친구 공부 열심히 해서
새로운 삶을 살길 바라는데...
친구의 눈에 맺힌 눈물을 보니
무슨 말을 해야좋을지 모르겠더라구요.
빨리 뉴질랜드로 돌아갔으면 하는데,
제 친구는 전남편이 보고싶다고 만나고 싶다네요.
그사람 새로 살림 차렸는데,
그 여자가 알면 얼마나 기분 나쁘겠어요.
다시 돌아올 사람도 아니고,
빨리 잊는게 상책인데,
이친구 엊저녁에도 전남편과 통화 했다는군요.
어쩌면 좋죠?
이럴땐 뭐라 위로를 해야 하나요.
그사람 빨리 잊는것이 서로에게 좋을 텐데...
아직도 미련이 있는 눈치이니...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