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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보료 내고싶지않다.


BY 한심 2001-04-16

오늘 남편이 월급명세서를 가져왔다.
쥐꼬리만한 월급인건 이미 아는바인데, 무슨 기대가 있을까마는
그래도 내남편 뼈빠지게 일해서 번돈인데 적고 많음이 무슨 문제랴.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인사를 한다.
그런데 명세를 보고 기절할뻔했다. 의보료가 두배 인상된것이다.
칠만팔천원이나되는 돈, 난 어려운것은 모른다.
의약분업한다고, 어쩌고 하는것 알고싶지도 않다.
훌륭한분들이 입안하고 시행하는데 나같은 무지랭이가 뭘알겠나.
난, 작년부터 아이들 감기엔 절대 병원안간다고 최면을 건다.
아무리 코흘리고 기침해도 시럽약 사서 먹이고 버티고 있다.
내감기가 벌써 열흘쯤돼서 기침이 몹시나도 난 화이투벤 두알로
버티고 있다. 내가 약물남용이 겁나고, 항생제 남용이 겁나서
그러는건 절대아니다. 그러다보니 내가 선진국 국민이 되었다.
영국에선 감기쯤은 약도 안준다고한다니.
그까짓 칠팔만원이 대수일까, 하루에도 몇백을 흥청거리는 사람
에겐, 그런데 수당이고 뭐고 합쳐 백오십쯤 받는 내남편 월급에선
너무 큰돈이다. 난, 의료보험의 커다란 취지도 알고싶지않다.
그저 내적은 수입을 짤라 잘사는 의사,약사 돈더벌려주는것
이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훌륭한 시민단체 간부들은
얼마나 월급받길래 길길이 의약분업해야된다고 열을냈나.
누구하나 책임지는사람없고 무지몽매한 국민 계몽시켜 약화에서
벗어나게 해야겠다는 훌륭한 분들은 어디에서 얼마나 큰 기여를
하길래 유리지갑인 봉급쟁이 그 어설픈 소득을 더알궈내야 되는가.
어디다 하소연을 하겠는가. 목적세운운하는 보사장관이 알아서
또 돈내라고 할테지. 봉급쟁이들이여 열심히 의보료낼 태세나
갖추라고 해야할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