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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비밀


BY 답답녀 2001-04-17

결혼한지 만 2년된, 딸아이의 엄마입니다.
우리남편 큰문제도 없고, 저에게 잘해주는 편이지요.
잘하지는 못하지만, 내가 힘들어하면 언제든지 집안일은 돕습니다.
마음이 착해요.
근데, 전 남편의 비밀을 알고 있어요.
남편은 제가 알고 있는걸 알까요?
우리 시댁은 9남매입니다. 상상이 가세요?
연애할땐, 그것도 좋아보였는데...
그 비밀은, 우리남편과 바로 위의 누님 이렇게 둘이 배다른 자식이라는 겁니다. 우리 시어머니가 후처지요.
누구한테, 들은 얘기도 아니고, 저의 짐작이지만요.
시어머니랑 시아버님은 9살 차이나 나요.
그리고 제일 큰 시숙이랑 시어머니랑은 16살인가 차이나죠.
첨엔 시어머니가 정말 일찍 결혼한줄 알았죠.
근데, 어느날 시어머니랑 얘기하다보니, 26살에 결혼했다고 하더라고요. 전처 자식들이 나이가 많다보니, 어머니가 기를 못 펴시고 사는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제가 더 힘이 듭니다.
전 제위로 형님이 넷이나 있어요. 제가 다섯째 며느리죠.
그런대로 다들 괜찮은 편이에요. 넷째 형님만 빼고.....
우리집에서도 이젠 비밀을 다 짐작하고 있죠.
헌데, 우리남편은 왜 결혼전에 저에게 말하지 않았을까요.
우리 시어머니도 저에게 한마디 말도 없고..
전 제가 이런 남자랑 결혼하게 될줄 몰랐어요.
솔찍이 별거 아닐수도 있을지 몰라도, 가끔은 그런 남편이 밉기도 해요. 시아버님 나이도 많은데, 돌아가시면, 시어머님은 우리랑 살게 되는건지 어쩐건지....
말못하고, 애만태울 남편 생각하면, 불쌍하기도 하지만......
솔찍이 미운맘도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