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가 날 가졌을때..친정아버진 술집여자와 살림을 차렸었다..
낳아서 말갛게 씻겨놓은 날 보고 아버진 그 여자를 정리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단다...
2층양옥집에서 살다가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집이며 하다못해 쓰던 냉장고까지 압류를 당하자 엄마는 나와 동생, 아버지를 버리고 도망갔다..
아버진 엄마를 찾아오겠다며 어린 우리들을(내나이 8살..)쌀한톨 없는 단칸방에 버려둔채 품에 칼을 품고 엄마를 찾아다녔다..
엄마가 결국은 아버지에게 잡혀서 돌아왔고 네식구가 다시 살게 됐다.. 부모님들이 맞벌이를 하면서 초등학교 2학년때 부터 살림을 도맡아 했고 내 동생의 부모노릇까지 했다..
아버지는 상당히 권위적이었고 그 권위에 도전하면 엄만 언제나 눈주위가 파랗게 돼있었다...
빚들을 갚고 작은 우리집을 마련했을 무렵...
아버진 집에만 들어오면 그 어떤것이든 트집을 잡아서 살림들을 부수고 엄마를 때리기 시작했다..
그끝엔 언제나 칼을 휘둘러 댔다..
엄마, 동생 셋이서 방문을 힘으로 막으며 아빠의 칼을 피하는게 우리집 저녁풍경이었다..
아버지가 집에 들어올 시간만 되면 그 불안함에 엄마는 술을 마시기 시작했고 이제는 어떠한 방법으로도 고칠 수 없는 저녁 7시만 되면 술없이는 견딜 수 없는 알콜중독자가 돼버렸다..
동생은 학교를 자주 빠지고 집에 들어오지 않는 이른바 불량청소년이 되어갔고 나는 하루빨리 집을 벗어나기 위해선 대학을 가는 수밖에 없다고 여겨서 공부만 하며 일기장엔 아빠의 이름을 빨간색으로 써넣었다..
그러다..난 별볼일 없는 전문대에만 붙게됐다..
4년제를 가기위해 재수를 하고 싶다고 했을때 난 3일간 잠을 한숨도 재우지 않고 돈을 벌어오라고 이제까지 내가 널 길렀는데 넌 아빠를 위해 돈이라도 벌어야 돼지 않겠느냐는 아빠의 잔소리를 들어야했다.
결국 대학을 포기했고 돈을 벌었다..
돈을 벌어서 월급날만 되면 당시 교통비로 3만원이 넘게 들었을때 낸 용돈으로 10만원만을 갖고 나머진 모두 아빠를 드렸다..
동생은 공고를 졸업하고 취업을 집과는 먼곳으로 나갔다..
그러다가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아버진 틈만 나면 내가 남자사귀는 걸 알고... 마치 날 발정난 개취급하면서 욕설을 퍼붓고 내가 출근한 뒤엔 언제나 내 방에 와서 살림을 부숴댔다..
그럴때면 엄만 울면서 전활 한다..
오늘 집에 오면 아버지 손에 죽을지도 모르니깐 친구집에서 자고 오라고...
난 결국 아버지를 피하지만 그 다음날 집에 들어가면 엄만 신음조차 내지 못하고 누워 있었다..
아버지를 견딜 수가 없었다...
결국은 직장생활하면서 번돈 2000만원을 아빠에게 모두 드린후에 난 집을 나왔다..
다시 벌어서 결혼도 했다...
그후에도 아버진 틈만 나면 무슨 이유로 해서든 돈을 요구한다..
아버지가 생각하는 효도는 자식들이 돈벌어서 부모에게 집을 지어주는 거다...
달랄때 마다 돈도 드렸다..
남편은 아무말 안하지만.. 그럴때마다 난 챙피해서 죽고 싶었다..
어느날 엄마가 아부지 몰래 빚을 진걸 발견하고는 엄마를 또 때렸다..
내가 집에 갔을때 엄만 사람이 아니었다..
난 그때 태어나서 첨으로 아버지에게 소리쳤다..
당장 헤어지시라고.. 나도 이제 이꼴 못보고 살겠다고..내가 자식이지 부모냐고.. 왜 작은 일이라도 터지면 둘이서 해결하지 돈이던 싸움이던 나가사는 자식들을 다 불러들여야 되겠느냐고...
그 일이 터진지가 얼마 안지났다..
요새 엄마 울면서 전화하신다..
'니아부지 바람났다....'
한번도 자식인 적 없었던 나..
어릴적 부터 어른스럽다는 칭찬만 들으면서 자라온 나...
한번도 무얼 사달라고 해본적이 없는나..
그게 모두다 실수였다..
나도 여느 아이들처럼 그렇게 철없어야 하는데...
너무 어른스러워서 어릴적부터 난 집안일을 다 떠맡고 말았다..
고아이고 싶다...
친정엔 가고 싶지도 않고... 전화조차도 하고 싶지 않다...
전화하기가 겁난다..
또 무슨일이 생겼을까봐...
난 나중에 자식을 낳을때 날짜와 시간을 받아서 낳을거다..
우리 남편 그런걸 어떻게 믿느냐고 하지만... 난 믿는다..
난 날 부모덕이 전혀 없는 사주라고 내가 부모를 먹여 살려야 하는 사주라고 말하니까...
내 아이는 사주팔자가 좋은 아이로...낳아주고 싶다....
나처럼 살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