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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11시에 오는 전화


BY no.3 2001-04-25

도련님과 살고 있는 맞벌이 주부입니다. 시동생과 같이 살고 있는 보통의 사람들처럼 저 또한 맘고생하면서 살지요. 그런데 요즘은 한가지 문제가 더 생겼네요. 도련님의 여자친구에게 꼭 밤 11시에 전화가 온다는 것! 난 11시면 살풋 잠이 드는데, 이 전화때문에 깨어서 가슴이 벌렁벌렁~ 그리고 12시가 넘도록 다시 잠을 잘수가 없네요. 가뜩이나 그 여자친구 가관도 아닙니다. 밤늦게 전화했으면 미안하다는지, 안녕하세요 정도는 해야 하는게 상식일텐데, 마치 약간 화난투로 "길동이네 집 아니예요?" 합니다. 첨에는 잠결에 그냥 바꿔줬습니다. 둘째날은 화가 나지만서도 우찌해야 할지 몰라서 또 그냥 바꿔주고 말았습니다. 셋째날도 똑같은 목소리의 여자애가 똑같은 시간에 전화를 하는 겁니다. 눈치없는 울 도련님은 뻔한 자기전화를 안받고 내버려 두더군요. 그럴려면 뭣하러 자기방에 전화를 갖다놨담... 그것도 내가 결혼할때 사온건데, 떡하니 자기방에 갖다놓고 쓰는거 있죠. 에구~ 오늘은 이런 말할려고 들어온게 아닌데...

여러분. 이렇게 지속적으로 싸가지 없이 오는 전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울남편은 혹시 동서가 될지도 모르니 모른척 하라는데, 그게 말이 됩니까? 난 그런동서 싫고, 만약 자기들이 좋아서 결혼하다고 해도 그런꼴 못봅니다. 그래서 도련님께 한마디 하느니, 그 여자애(나이 22세랍니다.)를 따끔하게 야단치는게 나을것 같은데... 그리고, 이거 진짜 비밀인데 딱 한번 둘이 통화하는거 몰래 안방에서 엿들었는데요- 진짜 시시껄렁하고 한심스런 대화만 하는겁니다. 그것도 거의 1시간씩... 히구. 듣다가 건덕지 없는 얘기다 싶어서 수화기 조용히 내려 놨습니다. 도련님이 인터넷 하느라 전화세 많이 나오고, 집에 있으면서도 핸폰으로 다른데 전화하는건 참고 살랍니다. 그런데 시동생의 여자친구까지 이렇게 나오면 우쩌란 말입니까? 내가 한판하는게 낫지 않을까요? 그런데, 어떻게 한판 해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네요.

하하하. 방법좀 갈켜 주세요. 현명한 답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