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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여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BY 그이름 여자 2001-04-25

저는 지금 결혼6년차입니다.
하지만 생활이 말이 아니군요.
솔직히 너무 속상하고 결혼초로 다시 되돌리고 싶고 마음이 너무 우울하답니다.
전 맏며느리예요. 집안에 중심이 될수 있는 역할이죠. 시동생한명있는데 결혼했어요. 동서와 별문제없고 시동생 나무랄데 없는 아들이자 남편이자 동생, 시동생이지요. 그런데 우린 지금 남편이 직업이 없어요 아니 취업준비중이지요. 전문직이라 취업이 언젠가는 되겠지만 현재는 아직 언제라고 장담할 수 없고, 정식으로 자리잡은 회사가 아니지만 지금 벌고는 있지만 수입은 엄청적지요. 나가는 돈은 많고, 여러가지로 신경을 많이 쓰니 굉장히 많이 말랐어요. 결혼하고 초에는 살이 좀 쩠었는데 같이 살다 지금 분가 이후 신랑 직업도 불확실하게 되었고 신랑몸도 마르고 하니까 속상하네요.
그러잖아요. 어른들, 결혼해서 살이 쪄야지 마르면 보기 않좋아하고, 일도 잘 되야지 안되도 모두 여자 책임으로 보는 우리나라 풍습, 처음엔 그런게 어딨어 했는데 살다보니 안에서 여자가 어떻게 하느냐가 남자들 하는일에 어느정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거 같기는 하드라구요. 나 자신도 남편때문에 많이 힘들었지만 남편도 나로 인해 많이 힘들었음을 인정하거든요. 지금은 남편 편하게 해주려고 노력하지만 그 놈의 돈이 뭔지 정말 힘들더군요.
시댁어른들 보기도 자신이 없어요. 맏며느리의 위치에 벗어나게 행동하지는 않지만 시동생네는 부모님 용돈 챙겨드리고 있는데 장남인 우리는 아무것도 못하는것도 속상하고 분가하고 더 잘되어야 하는데 더 잘안되서 그것도 속상하고 다 제 탓인것같아 속상합니다. 뭐든 잘되면 당신아들이 잘나서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래도 며느리탓으로 돌리지는 않을거 아니예요? 지금 시부모님 제게 뭐라 말씀안하시고 지켜봐 주시고만 계시지만 시부모님 얼굴 뵙기가 그래요. 잘 되었으면 좋겠는데 잘되겠죠? 차라리 막내라면 이런맘으로 맘고생은 안할꺼 같다는 생각도 해요. 어째든 우리나라 장남이 잘되야 집안이 잘된다는 고정관념에 제가 부담이 많이 가고 무지 신경쓰이네요. 저같이 힘들게 사시다가 성공하신분이나 인생을 그래도 좀 사신 아줌마선배님들 조언좀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