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구정때였습니다.
친정서 새뱃돈으로 신랑이랑 저 십만원씩 받고 시댁으로 갔죠.
시아버지가 새뱃돈으로 또 십만원 주셔서 돈이 좀 여유가 있었죠.
시누이가 한명 있는데 결혼초 직장다니느라 저희집에 한 5개월가량 같이 살았거든요.
경험하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정말 힘들죠.
암튼 작년에 시댁으로 들어가 미용사로 일하고 있죠.
오랬만에 본지라 미용사월급이 얼마 않되니 한 10만원 줘야지 하고 맘먹었죠.
근데 대뜸 그러더군요.
언니 나 내일 친구들이랑 놀러가니까 돈좀 꿔줘요.
줄려고 맘먹고 있었는데 그런말하니까 웬지 얄밉더군요.
가만히 있으면 그런말 않꺼내도 줬을텐데....
암튼 10만원을 주고 혹시 몰라서 신랑이 카드를 빌려 줬습니다.
친정동생이 학생인데도 만원짜리한장 못주고 왔는데 그럴줄 알았으면 동생도 몇푼 챙겨줄껄....
그러곤 카드 빌려준걸 까마득히 잊고 있었죠.
참고로 저희 시누이는 저보다 한살어린 28살입니다.
고등학교 졸업후 돈 벌어 논거 땡전한푼없는 제눈엔 한심한여인네죠.
3월달에 신랑 카드청구서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금은방에서 30만원,화장품가게서 16만원,현금써비스 10만원,무슨 통신회사에서 10여만원....
30만원은 10개월로 끊어 놓고 나머지도 할부로.....
전 카드 잘 않쓰고 급한일로 써도 다 일시불로 쓰거든요.
월급타면 갑는다길래 화가 나지만 참았죠.
제가 있는돈으로 먼저 카드값갚고 부쳐준다길래 그런줄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4월....
카드값이 나와서 신랑을 다그쳤죠.
부쳐 준다더군요.
그러곤 3월달에 부쳐준다던 카드값이 생각나 물어 보았더니 자기 통장으로 부쳤다더군요.
그래서 확인해 봤는데 입금내역이 없는거예요.
신랑한테 막 따졌죠.
카드 10개월씩 끊은것도 열받아 죽겠는데 뭐하는거냐고...
우리신랑 받았다고 우물쭈물 대더군요.
이번달카드값은 받지도 못했는데 월급이 늦어진다고 또 30만원 부쳐 달라고 해서 붙여 줬습니다.
친구들한테 얘기하면 참 한심하다고 하더군요.
제눈에도 너무 한심해요.
나이 28에 직장생활하며 모아논 돈 한푼 없고 오로지 옷사고 화장품사고 그것도 모잘라 돈꾸고....
돈도 없으면서 멀쩡한 핸드폰은 왜 바꾸는지.
겉멋만 들어서 지가 모델인줄 착각하고 살아요.
머리는 한달에한번 염색하는것 같고 지 나이는 생각못하고 옷입는것도 내참....
진짜 시누가 아니라 내 동생이라면 아주 똥줄타게 뭐라고 해놓을텐데....
저희 친정은 여유는 있으시지만 엄청 검소하시거든요.
지금도 쓸데없이 불켜놓고 있으면 잔소리하시고 양치할때 물틀어 놓고 하면 혼나죠.
그러다 보니 저역시도 엄청 검소한 편입니다.
꼭 필요한건 사지만 그렇치 않은건 절대 돈 않쓰죠.
그러다 보니 우리시누...
저보다 한살어리지만 진짜 한심해요.
시댁에 얘길할까 생각도 해봤지만 ?I히 얘기 꺼냈다가 시누랑 관계가 소원해지는건 아닐까 걱정도 돼구요.
저희 올 4월말 전세기약 마감이라 집을 사던지 전세를 새로 얻어야 하는데 이놈의 카드값보면 열받아 죽겠어요.
명세서에 우리가 쓴건 하나도 없고 다 시누가 쓴거니....
제가 뭐라고 한마디 해야 하는건가요?
시누랑 사이는 좋은편이거든요.
그냥 없던일로 하고 우리가 물기엔 너무 억울해요.
차라리 돈이 여유가 있어서 쓰라고 준돈이면 몰라도...
어떻게 한마디 상의도 없이 아무리 오빠 카드라지만 지멋대로 ?J어놓나요?
제가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여러 선배님들 충고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