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아이가 없을때만해도 맥주보다 소주를 좋아했고 레스토랑보다 포장마차를 좋아했다. 가릴 것 없이 먹성 좋은 나는 보신탕도 두말없이 먹고 남편따라 삼겹살이니 감자탕이니 뭐..맨날 그런 음식으로만 외식했다. 맨날 숯불 굽는 집...아니면 탕....가끔은 나도 스테이크 이런거 먹고 싶기도하다...
외식 못하는 사람도 많은거 안다. 이렇게 외식하고 사는 것도 행복이지...
하지만 아이가 지금 3개월인데 남편이 갑자기 오늘 보신탕을 먹자한다.
가보니...보신탕집이 너무나 지저분했다. 첫아이가 여기저기 손으로 다 쓸면서 놀고 있다. 꺼끄러운 바닥에 드러눕는다. 그 손으로 신생아를 만진다....온통 그쪽으로 신경이 쓰여 제대로 밥도 못 먹겠다.
어떤 사람이 술이 너무 취해서 마구 주인에게 해대고 상소리를 한다. 너무나 신경이 쓰였다.
나 결코 깨끔떠는 사람 아니다. 결벽증하고도 거리가 멀다. 하지만 그 집은 너무했다.
아이를 데리고 좀 우아하고 깨끗한 곳에 갔으면 좋겠다. 남편과 둘만 있다면 어딘들 두려우랴...하지만 아이가 있다면...좀 좋은 곳으로 갔으면 좋겠다. 아무리 숯불이 좋고 허름한 집이 좋아도....
나랑...레스토랑 갈사람...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