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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한테서...


BY 공주 2001-05-01

나의 첫사랑은 대학3학년때...
죽기살기로 사귀다가 집안의 반대로 헤어지고 또만났다가 헤어지고
나도모르게 군대갔다가 휴가나와 연락해서 또만나고 제대하고 또 헤어지고...그러기를 수십차례...
결국엔 부모몰래 계속 사귀어왔는데 어느날 갑자기 결혼한단다.
양다리를 걸쳤었나보다.
결혼식장에 수류탄 터뜨리고 싶을 정도로 미웠다.
난 회사도 그만두고 술과 담배에 쪄들어 살다가 부모의 억지에 밀려
유학을 갔다.여전히 시간떼우기...2년...
돌아와서 그냥 되는대로 결혼했다. 완전히 사기꾼 집안과...
결혼후 1년반쯤...자꾸 끊기는 전화...혹시나...아니겠지.
우리집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까...그런데 첫사랑이었다.
아이를 친정에 맡기고 당장 달려갔다.
죽이고 싶도록 미웠던 사람인데도 다시만나니 그냥 좋았다...
결혼한 사람이 싫으니 더욱 마음이 흔들린다.
한달에 한두번씩 너무나 보고싶을땐 일주일에 한번씩도 만난다.
집에오면 답답하고...그냥 넋이 나간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나...
첫사랑한테(첫사랑역시) 서로에게 아무런 바램이 없다.
그냥 보고싶을때 이렇게 한두번씩 만나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끼고 싶다.
안되는 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