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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차별 대우...... 난 파출부인가?????


BY misi22 2001-05-02

전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막내 며느리입니다.
경제적 사정과 개인적 사정으로 저는 정식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아이가 먼저 생겨 어쩔수 없이 시댁으로 들어와 그냥 살게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정상적인 며느리로 들어온건 아니었죠. 처음엔 사실 저도 죄책감 때문에 많이 힘들었습니다. 남의 이목들이 두려웠고 시아버님이 절 별로 탐탁치 않으셨습니다. 절 받아들이시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지금은 뭐 같이 살다보니..... 좋아지긴 했습니다.말이 없으시고 좀 무뚝뚝 하신 편이라 저도 대하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이제는 같이 한솥밥 먹고 살다보니 적응이 되었습니다.
근데 명절때나 집안에 경조사가 있을때가 되면 전 정말 짜증이 납니다. 시부모님 모시고 사는 제가 무슨죄이기에 모든일이 다 저에게로 넘겨집니다.저한텐형님이 한분 있습니다. 위에 큰시아주버님이 계시긴 하지만 아직 미혼이십니다. 그래도 큰 며느리나 다름없는데 제사나 생일이 되면 주관해서 미리 음식 준비를 한적이 별로 없습니다.
거의 제가 음식준비해서 하고 형님은 그냥 상차리고 하는 일밖엔 없습니다. 우리 형님 사실 저한테 잘해주시고 착하신 분이십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것 처럼 좀 속보이는행동에 좀 속이 상합니다.
근데 우리 시부모님은 형님이 오시면 저랑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십니다.되게 신경 써주시고 챙겨주십니다. 물론 저야 같이 사니까 그렇다지만 제 관점에선 나한테도 조금이라도 형님처럼 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들더군요. 그리고 제가 밖에서 마무리 정리하고 있으면
시부모님 저한텐 대충하고 들어오라는 소리도 안하십니다. 형님과 같이 과일먹으며 다정히 이야기 나누십니다.
그런소리 들으면서 전 정말 속이 아파오더라구요.
그러면 남편이 와서 저보고 대충하고 나중에 하라면서 들어오라고 하죠. 하지만 형님가고 나면 남은일은 다 제 차지아닙니까?
우리 어머님 저 믿고 일 안도와주십니다. 방에서 피곤하다! 어디가 아퍼 죽겠다며 앓는 소리하십니다. 그러는 전 무쇠입니까???????
다리며 어깨며허리며 안 아픈데가 없습니다.그리고 또 잠이라도 편이 못잡니다.일어나 밥상 차리고.....정말.......
형님은 그냥 얼굴만 내밀면 되니...정말 부럽더라구요.
이글을 올린건 그냥 제가 느낀것들입니다. 그러나 저희 형님과 시부모님들 크게 나쁘신분들은 아니십니다. 그냥 보이지 않게 느껴진차별 대우에 대한 제 섭섭함을 말한것 뿐이니까요???
이런 경험있으신 분들과 함께 공감하고 싶네요...
많은 의견나누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