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결혼한 그 해 시동생은 대학 3학년이었어요.
저와는 나이차이가 5살이나 나고 제 여동생과
같은 대학에 다니고 있어 친동생과 다름없이
생각했지요. 시댁이 지방이다보니 저희의
신혼집에서 같이 살았어요.
정말 좋은 형수가 되고 싶어서 남편보다
오히려 신경쓰며 잘 해주었죠.
이공계쪽인 전공이 맞지않아 고민할때도,또 전공을
무시하고 행정고시에 매달릴때도 언제나 같이 의논하고
결정했어요.
남편은 워낙 바쁘고, 또 집안일에 무신경한
편이라 동생에 대해 관심이 없었거든요.
그런 시동생이 대전에서 직장생활을 하게되고
또 96년에 지금의 동서와 결혼해서 행복해 보였답니다.
그러나 다시 서울로 발령을 받았고 일주일에 한번씩
대전에 내려가는 생활이 올해로 2년이 되었어요.
또다시 저의 집에서 지내게 된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였죠. 동서는 대전에 직장이 있고
교사 생활에 무척 만족하고 있어서 직장을 그만 둘
생각이 없었어요.그리고 또 다시 대전으로 발령이 나서
내려갈 것이라고 시동생이 늘 말했고요.
그런데...
지난 주말에 동서가 와서 시동생에게 다른여자가
있다고 얘기하더군요. 그것도 아주 오래전부터..
늘 옆에서 지켜보며 시동생의
자상하고 깔끔한 성격을 알기때문에
오해를 하는것이라고 말해주었어요.
하지만,동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혼을 결심했다고
하더군요.
신혼때 부터 많은 갈등이 있어왔다구요....
동서가 돌아가고나서 정신이 아득했어요.
그럴리가 없다는 생각 뿐이었죠.
출장중이라 비어있는 시동생의 방에 들어가
이리저리 뒤지다 일기같은걸 읽게 되었답니다.
그리고는 너무 놀라 맥이 빠지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어요. 이니셜로 써 있어 처음엔
몰랐지만 아무리 부정해 보아도 시동생이 사랑하는
여자가 형수인 저 같아요.
제 나이 올해 40이고 지금껏 살면서 남편이외의
다른 사람을 생각조차 해 본일이없어요.
시댁에서도 믿을 만한 큰 며느리로 살아왔구요.
시동생과 각별히 친하게 지내왔지만 형수로서
저의 처신에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너무 오랜시간 같이 살았기때문에 스스럼없이
대한 것이 잘못이었을까요?
너무 무섭고 두려워요.
제 주위에 있는 누구도 잃고 싶지않아요.
지금의 저로 살아가고싶어요.
어떻게 해야 가장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일까요?
시동생이 돌아오면 어떻게 얼굴을 마주 대할까요?
동서는 어쩌구요, 남편은 또 어쩌지요?
주님 ! 저좀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