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를 해야하는데 오늘도 그저 막막하게
앉아서 막연히 벼룩신문만 뒤지네요.
결혼 13년 세아이 엄마입니다.
남편은 갖고 싶은 건 빚을 내서라도 사야하는 성격
그동안 참 고치고 싶었지만
어쩔땐 절대로 안된다고 우겨도 봤지만
자신이 사고 싶은 걸못사면 꼭 병날것 같고
내품에 올때까지 안달하는 성격 고칠수 없더군요.
제가 포기햇는지 모르지요. 조용히 살기위해서
전 어린나이에 남편만나 전업주부로만 살았어요.
부모에게 물려받은거 없이 하나에서 열까지
남편혼자 벌어서 다 해결하고 살다보니
작년에 무리해서 전세집을 늘린것이 화근이였나봅니다.
그뒤로 빚이 자꾸 불어나 지금은 어떤 방법을 써야할지 모르겠어요.
전 막내가 어려서 일을 전혀 할수도 없는 상황이지만
사실 너무 애들을 끼고 산 성격이라서
일이 있다고 하면 잘할자신은 있지만 애들이 걱정되요.
친정에선 그리 넉넉하진 않았어도
빚도 모르고 그저 행복했었던 생각에
오늘은 참 우울하네요.
빚이 전세금을 따라잡을 정도로
남편도 요즈음 고민에 빠져 지내는 모습이 안스럽습니다.
윗글을 읽으신분들 저에게 욕하시겠지요
그정도로 괴로우면 나같으면 팔것고 나서겠다.
근데 어린애 셋을 두고 있는 아줌마가 낮에만 일할곳이
참 없네요.
기술같은건 잘 배울 자신이 잇는데
여건이 안되구요.
오죽하면 오늘은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어디 사주 잘보는 사람찾아가서 뭐를 하면 돈을 벌겠다는 소리 들으면
일한번 저질러 보겠다는 생각
그런곳 다니는 사람 이해를 못했는데 저처럼 답답하면
그런곳도 생각이 나나봅니다.
남편은 전세집 정리하고 시댁에 들어가자고 합니다.
하지만 적지않은 살림 들여놓을 만큼 시댁이 넓지않답니다.
보통 살림하기에 적은 집은 아니지만 두집 살림 다 놓기에는.
남자들은 참 간단하죠.
그저 시댁은 부모집이건 형제집이건 내가 들어가고 싶으면 언제든지
들어갈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누가 반긴다고 울어머님도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합니다.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고 하십니다.
이런 글쓰는 저 너무 한심한가요?
결혼해서 그저 애들만 키우고 산 세월이
왜 잘못산 것처럼 여겨질까요?
과연 내가 애들을 위해서라도 이렇게 살아온게 잘한것일까?
요즈음처럼
나자신이 한심스럽고 용기없음에 미웠던 적도 없습니다.
참고로 전 아주 작은 소도시 사는데
컴퓨터도 조금은 할줄 알지만 제가 할만한 일을 찾을 수없답니다.
제가 뭘해야 할지 조언을 ...
요즈음은 애들에게도 참 미안해요.
없는 부모밑에 태어나서 부모에게 잘 받지못함이 너무 맘이아픕니다.
저어려서보다 지금우리애들이 더 못하게 사는거 같아
너무 우울하고 맘이 아픕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힘빠지는 얘기를 해서